데이콤에 이어 하나로텔레콤이 상호 인수합병(M&A)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시장 진출에 대비한 경쟁사들의 대응 행보가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9일 “와이브로에 투입하지 않은 자금을 활용해 데이콤과 파워콤의 협공에 대비한 인수합병(M&A)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KANZ 브로드밴드 서밋 2005’에 참석한 윤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시장 진출은 유선사업자들을 공멸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면서 “기업가치에 위협을 줄 수 있을 만큼 외자와 함께 총체적 대안을 마련중이다”고 말했다.
윤사장은 “현금 동원 능력이나 (주식 등) 여타 재원 마련은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면서 “두루넷 인수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주가를 방어해 미래 비전을 만들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윤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뉴브릿지AIG 컨소시엄이 하나로를 매각하려한다는 증권가 일각의 분석을 일축시키면서 되려 LG구조조정본부에 데이콤 인수 의향을 전달했다는 분석에 무게를 더해 향후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사장은 이에 대해 “외자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조기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주가를 4000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콤과 파워콤측은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을 계기로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 합병에 정면 공격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한편, 보유중인 896여만주의 하나로텔레콤의 주식을 순차 매각하면서 주가 상승을 막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데이콤 한 관계자는 “우선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이같은 전략은 한계 상황에 부딪힌 유선시장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시분석가는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간의 역학 구도에 SK텔레콤이 유·무선 전략까지 합세해 하반기부터는 통신시장 M&A 이슈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