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의 포커살롱](47)두려우면 이길 수 없다

포커게임을 알기 시작하고, 또 승률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만심을 지니게 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상대를 얕보고 무시하는 교만한 마음이 생긴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 가짐은 블러핑을 자주 시도한다든지, 상대의 블러핑을 멋지게 잡아내려고 하는 식으로 나타난다. 정상적인 운영에 의한 승리보다 억지로 승리를 만들어 내려 하는 것이며 이것을 전문가들은 멋 부리는 플레이라 표현한다.

이러한 현상은 자신의 승률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절대로 가져서는 안되는 마음가짐이다. 자칫 반복된 습관으로 굳어지면 포커게임에서 영원히 좋은 승률을 기대할 수 없다. 포커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고 흔한 실수는 상대를 얕보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를 얕보는 교만함보다 더욱 위험한 마음가짐이 있으니 바로 ‘상대를 두려워 하는 것’이다. 상대를 얕보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상대를 두려워하는 마음가짐은 참으로 고치기 어렵다. 그리고 게임에서의 승률 또한 현저한 차이가 난다.

상대를 얕보는 것은 위험하긴 해도 일단 상대를 끌고 가는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 단점인 반면 게임을 리드해간다는 점에서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상대를 두려워하면 게임 시작 전부터 이미 지고 들어간 상태나 마찬가지다. 바둑이나 야구 등 어떤 경기도 심리적으로 상대에게 위축돼 있어서는 절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상대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면, 바둑에서는 어려운 변화를 피하고 분쟁을 원치 않기에 자꾸 물러서다 형세를 그르치게 되고, 야구에서는 투수가 홈런이나 안타를 두려워해 자꾸 볼넷을 내줘 더 큰 화근을 자초하게 된다. 그렇기에 어떤 종목에서든 상대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야말로 승리를 위한 첫 번째 요소라 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포커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포커에서는 똑같은 패를 가지고도 운영에 따라 큰 피해를 작은 피해로 바꿀 수 있고, 또 큰 소득을 올릴 수도, 작은 소득에 그칠 수도 있다. 이러한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점이 게임을 앞서서 리드하느냐, 아니면 끌려다니느냐 하는 부분이다.

즉, 앞서서 판을 리드하는 사람은 자신이 베팅이나 레이스를 주도하기 때문에 자신이 승리할 때는 판을 키울 수 있고, 자신이 패배할 때는 적은 피해 상황에서 도망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를 두려워해서는 플레이가 위축되기에 앞서서 판을 리드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없게 된다. 소신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끌려다닌다면 이것은 필연적으로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판을 리드하려는 마음에 앞서 언급했듯 상대를 얕보는 플레이를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상대를 얕보는 것보다 더 안좋은 것은 상대를 두려워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끌려다니는 플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포커게임에서는 “가장 위험한 것은 상대를 얕보는 것이고, 더 위험한 것은 상대를 두려워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오래도록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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