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 ‘비스타(Vista)’가 화제다. 지난 주말 MS는 전세계 10만명의 전문가에게 윈도 비스타의 첫 번째 베타를 제공했다. 내년 하반기에 정식 출시될 이 제품을 놓고 파워 유저와 분석가들은 벌써부터 극찬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기자는 MS가 전세계적으로 10만명을 엄선한 ‘MS 열성가 집단(devotees)’에 속하지 못해 당연히 비스타 베타를 구경도 하지 못했다. 비스타의 장단점을 논할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다만 그 이름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야겠기에 자판을 두르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윈도 비스타는 오랫동안 ‘롱혼’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비스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MS는 유독 제품의 이름에 공을 들인다. 더욱이 윈도 비스타는 MS 측에 기존의 사업 구조를 뛰어넘는 차세대 제품의 첫 번째 주자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런 제품명에 창(윈도) 밖의 세상인 경치(비스타)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MS 윈도의 위기와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 윈도와 비스타를 나란히 병기함으로써 MS는 데스크톱의 윈도(창)를 통해 비스타(경치)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내비치고 있다. MS에 윈도를 넘어선 비스타는 인터넷이고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아닌 서비스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윈도 비스타’는 현재의 MS 윈도를 더 넓은 세상인 비스타로 인도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제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비스타라는 단어가 윈도와 함께 주는 울림과 상상력은 지금껏 체험해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다. MS의 노림수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MS의 윈도가 커서만 껌뻑거리는 검은 모니터 화면을 화려하고 매혹적인 창으로 바꿔 놓은 것처럼 비스타도 창문 너머 경이로운 세상을 선사해주 길 기대한다. 1년 뒤 윈도 비스타와의 조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컴퓨터산업부·이창희차장@전자신문,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