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또 체면 구긴 MS

 또 터졌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컴퓨터 바이러스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미국시각) 하루에만 1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당했다. 피해를 본 곳도 뉴욕타임스, CNN, ABC 등 유명 언론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

 바이러스가 늘상 그렇듯, 이번 공격도 윈도가 안고 있는 보안 결함이 원인이 됐다. 특히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품 중 ‘윈도2000’이 문제가 됐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2000의 보안 결함을 경고하며 고객에게 패치(보안 결함을 수정한 제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라고 권고했지만 이번 사고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영원한 숙제이자 골칫거리다. 흔히 창과 방패에 비견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해커 간 싸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기적으로 패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4단계의 보안 등급을 매겨가며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있지만, 간헐적으로 터져 나오는 대형 바이러스 사고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번 사고로 수년 전 해커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보안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온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아울러 대보안 전략으로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의 장기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Trustworthy Computing)’ 프로젝트도 신뢰성에 금이 가게 됐다.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 전략을 위해 수천명의 프로그래머가 하고 있던 개발 작업을 전면 중지하고 수개월간 윈도의 보안 체계를 전면 재검토했지만, 이후에도 윈도의 보안 결함으로 인한 크고 작은 바이러스는 끊이지 않았다. ‘컴퓨터를 전기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중요하다’며 만든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을 아직은 신뢰하지 못해 유감이다.

 국제기획부·방은주 차장 @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