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마음의 창을 열자](https://img.etnews.com/photonews/0508/050824061043b.jpg)
요즘 양극화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일본의 한 학자는 한국 경제의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중견기업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근래 정부가 주창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IT벤처기업연합회는 지난 4월 21일 7대 기간통신사업자와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중소벤처기업 간 구매 관행 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기업 구매 담당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니 중소기업에 대한 불만과 우려도 충분히 이해할 만했다. 그동안 서로 불신이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불만만을 주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과 장비를 납품하는 중소기업 간에 두꺼운 마음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단체 활동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협회 등 사업자 단체는 늘어났는데, 활성화된 것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단체가 제 기능을 못하니까 새로운 것이 계속 생겨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IT 분야에서 이러한 현상이 뚜렷한데, 이는 급속한 기술 변화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필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IT839 전략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세부 업종별 전문협회가 많이 출범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간에 교류와 협력이 잘되고 있다는 소식은 별로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회원사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보 수집과 자료 분석 능력 저하는 물론이고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 효율적인 대응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수많은 단체 간에 평소 교류와 협력을 위한 노력과 실천이 부족한 데서 기인한다. 이 또한 단체 간 무관심과 질투라는 장벽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는 가운데 남북 간 철도 연결, 항로 부분 개방, 이산가족 면회, 문화·스포츠 교류 행사 등을 통해 60년 간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장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른 남북 간에도 화해와 협력이 증진되고 있는 마당에 정작 합심해야 할 여당과 야당, 사용자와 근로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이해 당사자들은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자기 목소리만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가 경쟁력과 사회 안전을 고려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우리 IT 중소벤처 업계는 최근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포괄적인 협력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상호 정보 교류와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IT중소벤처단체협의회’를 가동키로 합의하고 1차로 20개 단체가 참여했다. 소속 회원사를 합하면 총 7000여 기업이 참여하게 되는데, 협의회를 통해 회원사들의 경영 애로를 수렴하고 정책 공조를 추진하며 건전한 기업 문화 확산과 사회적 연대감 형성 등의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IT벤처기업연합회는 회원사의 매출 증대, 국가 경제 산업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단체로서의 위상 정립, 나눔과 봉사를 통한 사회활동 참여 등의 역할 수행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IT중소벤처단체협의회’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IT 중소벤처 기업은 2만3000여개, 관련 단체만도 300여개에 달한다. 그만큼 지난 수년간 IT 붐이 크게 일었고 이들의 비중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크게 향상됐다. 2004년 말을 기준으로 IT 중소벤처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IT 생산액 241조원 가운데 25.6%에 해당하는 62조원, 전체 IT 고용의 55.9%인 31만8000명, 기업체 수는 98.7%를 기록했다. 또한 벤처확인기업 8030개 중에서 IT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1.7%인 3348개에 이른다.
이처럼 IT 중소벤처 기업들이 우리 경제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해외 진출을 통한 국부 창출과 국위 선양 역할도 더욱 신장될 전망이다.
IT 중소벤처 기업이 우리 산업의 든든한 뿌리가 됨을 상기하고 대승적인 단합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협회를 비롯한 관련 협단체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서승모 IT벤처기업연합회 회장 smseo@cnst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