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음영지역 중계망 표준기술을 위한 필수(mandatory) 조항이 결정되며 표준화 논의가 한발 진전됐다.
24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관련업계에 따르며 지난 23일 TTA에서 열린 3차 실무반 회의에서 지상파DMB의 음영지역 중계망 표준을 위한 필수조항으로 8개로 압축된 요구조건 중 거수를 통해 2개를 결정했다. 그러나 선정과정에서 표준기술 개발이 세력다툼에 의한 표싸움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필수조항=이번에 결정된 필수조항은 △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기존 방송망 신호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라는 2가지다. 논란이 되던 역호환성 문제는 필수조항으로 채택되지는 못했다. 필수조항을 결정한 것은 다양한 요구사항을 모두 맞추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진척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수가 동의하는 2가지의 필수조항을 선택하고, 이를 충족하는 기술들에 대해 다른 요구사항들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임영권 실무반장은 “현재로서는 2가지 필수조항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의미”라며 “나머지 요구사항들에 대해서도 점수를 부여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충분히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 싸움으로 변질 우려=이날 회의에서는 의결권을 가진 27개 기관이 의사를 개진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다수가 동의하는 의견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초기 지상파DMB 표준화에 참여했던 업체와 표준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업체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표준화를 진행했던 ETRI, 전파연구소, 퍼스텔, 프리샛, 삼성전자디지털미디어총괄, LG전자 등의 기관은 역호환성 항목을 중요하게 평가했지만, 표준화 미참여 업체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기술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세력다툼 양상으로 변하는 것 같다”며 “표 싸움으로 변해가는 이유는 TTA 회원사로서 회의에 2번만 연속 참가하면 의결권을 부여하는 손쉬운 의결권 확보도 한몫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KTF가 자사의 이해관계와 맞는 관계사들을 회원사로 참여시키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임영권 반장은 “경우에 따라 표몰이 전략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표준이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