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수신기 시장 "과열"

 중소업체들이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기 개발에 잇달아 뛰어들며 지상파DMB 수신기 시장이 치열한 춘추전국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상파DMB 수신기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100여곳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준비중인 업체도 상당수여서 향후 본방송이 시작될 경우 수신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체들간 경쟁=경쟁이 치열한 분야 중 하나는 자동차용 단말기 시장으로 기존에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또는 AV시스템을 개발하던 회사들이 속속 DMB 제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퍼스텔과 지티전자가 셋톱박스형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으며 디지피아, 현대오토넷, 현대테크노, 노바일렉트로닉, 원텍인터내셔널 등도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알려지지 않은 업체도 상당수다.

MP3플레이어, PMP 등을 생산하는 업체도 지상파DMB에 대한 관심이 높다. MP3플레이어 업계 대표격인 레인콤을 비롯해 코원, 아이옵스, 엠피오 등도 지상파DMB 단말기를 개발중이다.

◇제품간 경쟁=중소업체들이 잇달아 개발을 발표하고 있는 USB 형태의 초소형 수신기 제품은 대기업의 고가 DMB 수신 노트북 PC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퍼스텔, 엠브릿지, 메리테크 등이 USB형 제품개발을 완료했다. 퍼스텔은 지난 10일부터 제품판매를 시작했으며, 메리테크도 다음달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퍼스텔 제품이 약 20만원이며, 메리테크 제품도 비슷한 가격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지상파DMB 수신 노트북 PC는 2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다. 때문에 USB형 제품의 등장으로 고가의 DMB 노트북 PC 판매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소비자들로서는 노트북 PC에서 DMB를 시청하기 위해 굳이 비싼 DMB 노트북 PC를 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박일근 퍼스텔 사장은 “USB형 제품은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데스크톱 PC나 노트북 PC에서도 방송을 즐길 수 있다”며 “USB 형과 같은 새로운 제품들이 DMB서비스 초기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왜 지상파DMB인가­=자동차용 AV업계, MP3P 업계 등 많은 업체가 지상파DMB 사업에 나서는 것은 신규시장인 지상파DMB를 회사의 새로운 사업과 차별화를 위한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핵심부품의 모듈화가 잘돼 있어 다른 멀티미디어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쉬운 것도 하나의 이유다. 현재 모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곳은 프리샛, 아이트로닉스, 광성전자 등이다. 모듈업체 한 관계자는 “모듈 공급을 문의해오는 업체들 중 전혀 생소한 업체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지상파DMB에 미칠 영향=업계에서는 현재 수신기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지상파DMB 사업을 장기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신기를 개발하는 업체가 많아 초기시장 단말기 보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제품의 꾸준한 관리와 개발을 보장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우리나라의 지상파DMB 기술이 해외에 널리 보급된다면 국내 업체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수신기 개발업체 한 사장은 “국내시장만 놓고 보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향후 수출 등을 고려하면 국내 수신기 업체들이 국내 경쟁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