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내 모습은 단지 어제 같은 모습대로 충분한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사이버자야 방송통신위원회 대강당. 이곳에서 낯익은 인기가수 보아(BoA) 노래가 휴대폰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동통신사업자인 디지(DiGi)를 비롯, 현지 통신 관계자 300여 명을 상대로 휴대폰 모바일 솔루션인 통화연결음(링백톤) 서비스 소개와 다양한 서비스 시연이 진행되는 현장이다.
휴대폰에 이어 다양하고 앞선 모바일 솔루션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 늘면서 휴대폰 벨소리 및 통화연결음 등이 한류 확산의 또 다른 매개체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모바일솔루션서비스(MSS)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적극적인 시장창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콘텐츠 급속 확산=이번 시연행사는 지난해 서울통신기술이 말레이시아 3대 통신사업자인 디지에 250만달러 규모 모바일 솔루션 및 장비를 공급, 상용서비스를 겸한 가입자 유치와 국내의 우수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 디지의 다나팔란 사업팀장은 “링백톤 상용서비스가 정말 마음에 든다”며 “특히 한국의 인기음악을 통화연결음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 압둘시마드씨(25)도 “예전 같으면 전화를 걸면 ‘뚜뚜’ 기계음이 들려 지루했다”며 “친구들 사이에 최신 한국가요를 내려받아 통화연결음으로 설정하는 게 유행이며, 한국 노래까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노래가 빠르고 경쾌해 내려받아 벨소리나 통화연결음으로 사용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IT 한류 바람 이어져=인구 2500만명의 말레이시아는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과 모바일 인프라로 대표되는 한국 IT기술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한국을 방문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가 “한국의 IT기술을 배우라”고 지시한 이후 관련 부처에 한국을 배우기 위한 전담 팀(TF)이 생길 정도로 현지에는 지금 ‘IT 한류’ 바람이 한창이다.
실제 신규 가입자들로부터 최신 한국음악을 통화연결음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음악 찾기 등 다양한 서비스 사용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게 룽턱웽 디지 대리점 사장의 설명이다.
서울통신기술 외에도 올해 들어 동남아 시장에선 우리나라 업체들이 맹활약중이다. SK텔레콤이 2003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의 통화연결음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고 위트콤, 인프라밸리, 필링크, 휴림인터랙티브 등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에 진출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도 KTF가 소프텔레웨어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 와이더덴이 필리핀·인도 등지에, 유엔젤이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 방식으로 진출해 한류열풍 형성에 일조하고 있다.
◇향후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디지와 함께 링백톤 서비스를 하고 있는 서울통신기술은 현재 모바일 솔루션을 더욱 다양화해 모바일 트레이딩, LBS, 아바타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모바일 솔루션 개발·확보 및 해외 통신사업자에 필요한 통신 솔루션 장비 개발도 마쳤다. 지난해와 올해 수출액은 500만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며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지사 설립도 추진중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 관련업체들의 동남아권 국가 수출금액은 올해에만 1000만달러 수준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통신기술 MSS 사업팀장인 강남국 상무는 “말레이시아 통화연결음 서비스 및 각종 모바일 솔루션 구축과 상용서비스를 계기로 추가 증설 물량도 수주하면서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 시장 잠재력이 무궁 무진한 동남아 시장으로 IT한류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