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대되는 e러닝 예산 증액

 정부의 내년도 e러닝 부문 예산이 대폭 늘어날 모양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러닝 관련 정책 수립과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산업자원부의 내년도 순수 e러닝 부문 예산이 올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190억원 규모로 잠정 확정됐다고 한다. 아직 국회 통과를 남겨둔 상황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사안이 없을 경우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러닝이 차세대 지식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예산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올해 산업 원년으로 기록된 e러닝 분야가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부처 내에서 신규 사업 예산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가운데 관련 예산이 30%나 증액된 것을 보면 e러닝 지원 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정부가 펼치는 e러닝 지원 사업을 보면 거의 전폭적이다. 교육부는 올해 전국 단위 사이버 가정학습 구축에 이미 90억원을 투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오는 2010년까지 e러닝 세계화 예산으로 모두 450억원을 책정해 놓는 등 e러닝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교육부의 e러닝 세계화 사업은 관련 하드웨어·콘텐츠 등 IT산업 수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자부도 이에 못지않게 관련 인력 양성 등 e러닝 산업 기반 구축과 업종별 지원사업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노동부도 여기에 발맞춰 e러닝을 통해 직업능력 개발과정을 수강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연간 100만원을 보조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것은 정부가 e러닝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e러닝 산업 발전법’을 제정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e러닝을 도입했기 때문이기는 하다. 하지만 내년도 e러닝 관련 예산 확충은 정부의 다양한 지원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기대되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e러닝은 전통적 교육방식을 뒤집는 획기적인 미래지향적 교육방식이다.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고, 일방적 교육이 아닌 양방향 지식정보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식경제의 신성장 엔진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들이 e러닝을 국가 핵심산업으로 설정하고 국제 e러닝 표준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e러닝 관련 예산을 늘린다고 해서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육성되는 것은 아니다. 부처별 e러닝 지원 정책이 제한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중복되거나 상호 보완적이지 못한 구석이 없지 않다. 이런 점에 유념해 교육부와 산자부는 부처 간 원활한 업무 협력 속에 e러닝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 특히 정부의 목표대로 e러닝이 지식산업의 새 모델로 자리잡으려면 기본 틀을 잘 만들고 정부의 일관된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이와 함께 부족한 e러닝 전문인력도 서둘러 양성해야 한다. 아직은 e러닝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e러닝 수요에 대비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리거나 양성기관을 선정해 e러닝 전문인력을 배출해야 할 것이다.

 국제 e러닝 표준 경쟁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산자부의 내년 e러닝 부문 예산 증액분이 모두 e러닝 모듈에 대한 품질인증과 관련된 것으로 소규모이기는 하나 표준화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아직 세계적인 e러닝 공통 표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앞장서서 e러닝 표준화를 주도할 경우 세계 시장 선점과 국제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양한 e러닝 콘텐츠 개발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