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증시 지금이 상투?](https://img.etnews.com/photonews/0509/050915102714b.jpg)
종합주가지수(KOSPI)가 역사적 전고점을 넘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연기금 등이 주식시장의 수급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는 달리 1100선이 넘은 현 시점도 상투가 아니라 또 다른 역사적 고점에 이르기 위한 저점구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포스코 등 초대형 우량주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와 같은 옐로칩이나 네이버·다음 등 코스닥 시장의 인터넷주도 연초 저점 대비 60% 이상 오르는 등 거래소와 코스닥 가릴 것 없이 동반 상승중이다.
그러나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계속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 지금 시장에 참여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 우선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주식을 해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 KOSPI가 이 정도 수준으로 상승하면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이 속출하기 마련인데 이번 상승장에서는 왠일인지 일반인이 수익에서 소외되고 있다.
주식투자 방식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바뀌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 되겠지만 꼭 그런 이유에서만은 아닌 것 같다.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하더라도 과거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이러다 또 밀리겠지’ 하는 두려움으로 조금만 올라도 팔고 나와버리기 때문이다.
증권가에는 ‘애 업은 아줌마가 객장에 나타나면 상투’라는 속설이 있다. 너도 나도 무조건 주식시장에 뛰어들 때가 꼭지라는 얘기다. 아직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고 오히려 비관적인 전망으로 시장 참여를 꺼리는 개인이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장이 상투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실은 현재 주식시장의 수급 상황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아직 개념도 생소한 적립식 펀드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연기금이나 변액보험 등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연일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 자금은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오는 12월 퇴직연금이 시행되면 과거 80년대 초반 미국에서 기업연금 (K401)이 주식시장에 들어오면서 1000선의 다우지수를 1만선까지 끌어올린 것과 같은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
개발 위주였던 70, 80년대에는 대부분의 자금이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부동산에 투자되어 금융상품이나 주식 재테크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던 데 반해서 90년대 IMF 위기를 겪고 난 이후 금융 재테크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펀드 등 금융상품에 새롭게 적응해 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지금의 주가 고공행진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일반인은 상투가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매수하느냐를 놓고 고민할 것이다. 주가지수가 1500대까지 간다는 보장만 있다면 누구라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도 보장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위에서 열거한 새로운 변화들에 대해서 알고 매수를 해야만 단기적인 하락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즉 이 시점에서의 주식 매수는 단기적인 손실을 감안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세적인 흐름이 상승이라고 믿는다면 단기적인 손실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20년 만에 찾아온 매우 중요한 대세상승의 수익이 외국인과 기관으로만 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한편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으로 분할매수, 분할매도하며 일정한 손절폭을 정해서 손실을 확정지어야 하고 상투에서 판다는 욕심을 버려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매우 고전적인 주식투자의 기본 철칙을 잊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백성경 슈어넷 사장 showtime@sure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