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 강국 주춧돌 과학영재]기고-과학영재를 양성하자

[과기 강국 주춧돌 과학영재]기고-과학영재를 양성하자

◆김종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

 더 배우고 싶어도,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해도 가슴 속의 정열을 그저 삭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있다.

 교육목표가 정해진 일반학교 교실에서는 끝없이 하고 싶어하는 공부나 실험을 가르칠 수 없는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우리 교육의 한계를 인식하고 과학의 잠재적 능력을 갖고 있는 청소년에게 창의적 소질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창안된 것이 과학영재교육이다.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력을 신장하여 창의적 상상력(imagination)을 과학적 현실로 구현하는 능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창조적 소수’에 의하여 이루어져 왔음을 깨달으며 사명감을 잊지 않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사회문화의 혁신적 발전은 창조적 도구의 발명에 의존해 왔다. 오늘날의 세계는 나노 세계나 유비쿼터스, 우주로의 시간여행이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 시대다.

 이처럼 과학기술 혁신의 결과가 사회발전을 이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과학기술자의 사회적 기여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비쳐지면서 때때로 우수인재를 이공계에 잡아두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창조적 인재의 양성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난치병, 시원한 해답을 갖지 못한 우주의 신비, 카트리나와 같은 태풍 속의 지구 그리고 온난화,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 문제와 더불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랄 수 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창조적 인재의 양성을 통해서만이 성장을 촉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초·중등 교육이 객관성 확보라는 미명 하에 하향평준화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퀴즈왕대회 우승이나 신문 읽기 수준을 향상시키는 정도의 사회분위기와 왜곡된 교육 역시 영재교육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선발, 또는 경영에 가려진 대학교육이 창조적 산실이란 대학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가꾸어 가야 할 미래의 소중한 꿈은 부모의 욕심이나 시간부족이란 핑계로 그 싹부터 잘려나가지는 않는가.

 이러한 교육의 내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가드너는 인간은 각각 8가지 영역의 다른 소질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개인의 능력은 지능지수와 같은 단일 지능으로 평가하기 어려우며 그 발현시기가 동일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영재교육은 개인의 지적 능력이나 발현 나이에 따라서 이해 수준이나 방법의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분화되고 구체화된 분야별 영재교육에 대한 맞춤식 교육체계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학생들의 능력에 따른 이동학습과 수준별 수업, 실험 실습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 동호인들의 협동학습, 흥미와 동기를 부여하는 심화학습, 대학 수준의 개별화된 전공학습을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 가고 있다.

 과학영재교육은 과학적 지식을 심화해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며, 도전적인 동기와 열정을 바탕으로 창조적 리더십과 탐구적 자세를 함양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적절한 영재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이나 정열적인 교육자가 있어야 하지만 이를 기술혁신을 위한 돌파구로 삼고자 하는 정부와 사회, 내 아이에게 창조적 자아실현의 기회를 기대하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