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 강국 주춧돌 과학영재]과학영재가 21세기 한국을 이끈다

[과기 강국 주춧돌 과학영재]과학영재가 21세기 한국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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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부 장관이 되거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핵물리학을 연구하고 싶어요.”

 열세살 과학영재 김경덕군(부산 삼성중학교 1년)의 야무진 포부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 관련 실험과제와 맞닥뜨렸을 때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던 김군은 내년부터 형·누나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됐다. 그것도 과학영재들이 모인다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다.

 김군의 꿈(장래희망)은 국가 과학기술정책이 지향하는 인력 양성 목표와 맞물린다. 이공계 출신 인력을 사회 전반으로 고르게 진출시키고, 세계를 선도할 전문 연구책임자를 양성하려는 게 정부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에만 253억원, 내년 324억원(안)을 투입해 과학기술 영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의 재원 사용처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지원금 72억원 △25개 과학영재교육원 지원금 50억원 △대통령 과학장학생 지원금 49억원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 지원금 21억원 △과학영재교육기반구축사업 18억원 △17개 과학고등학교 내실화 지원금 43억원 등이다.

 내년에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지원금이 25억원(화학올림피아드 국내 개최)이 순증한 48억원으로, 과학고 내실화 지원금이 50억원으로 증액되는 등 올해보다 총 71억원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

 과학적 잠재능력을 갖춘 영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노력은 정부 청사 문턱을 넘어 산·학계, 해외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포항공과대학) 등이 자체적으로 초등생 대상 과학영재교육원을 운용함과 동시에 중·고등 과학영재학교에 학술지원을 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과 같은 민간 연구기관도 학술교류 협약을 맺고 영재교육지원에 나섰다.

 특히 정부(과기부) 지원이 집중되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학생 5명 안팎으로 팀을 꾸려 국내외 대학 지도교수를 연결해 과제 중심의 사사연구(R&E프로그램)를 진행하고, 모든 재학생(144명)에게 해외 영재교육기관 위탁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속진·심화과정을 통해 영어·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필수 교과를 수강하지 않더라도 PT(Placement Test)를 통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영재) 개인별 능력과 관심에 따른 선택 학습이 가능토록 했다.

 문정오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은 “빌 게이츠를 능가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세계 제1 생명과학자가 되겠다거나 세계를 놀라게 할 이론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과학영재가 많다”면서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과학적 사고력을 가진 과학영재들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