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어인터넷주소 세계대회

 ‘자국어인터넷주소 세계화 및 표준화 불 댕긴다’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회 자국어인터넷주소 세계대회’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자국어인터넷주소의 세계화와 표준화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등이 진행하고 있는 ‘자국어인터넷주소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위해 터키·태국·그리스·불가리아 등 자국어인터넷주소를 도입한 세계 13개국 30여명의 전문가와 국내 정재계 인사, 한글단체 인사 등 300여명이 이번 행사에 참석, 자국어인터넷주소의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자국어인터넷주소국제협의회(가칭)’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제협의회의 출범은 터키 등지에서의 서비스 상용화, 태국·그리스 등의 서비스 본격화 등 세계적인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 확산을 계기로 각국 사업체간 협의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논의가 진행돼 왔다.

 자국어인터넷주소는 원래 영문으로 된 도메인네임(이름) 대신 회사명·상품명·서비스명 등을 자국어로 입력하면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다. 지난 99년부터 국내기업 넷피아에 의해 상용화되기 시작했으며 2003년부터는 세계 95개 언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을 완료했다. 자국어인터넷주소서비스는 특히 특정 단어를 자국어로 입력할수 있어 영어권과 비영어권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비영어권의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전자정부 구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국어인터넷주소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지난해 10월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열린 ITU 세계통신표준총회(WTSA)에서 공식 의제로 선정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WTSA는 유엔산하 기구로서 세계 IT 및 통신 산업 분야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직접 준비한 넷피아 측은 지난해부터 표방해 왔던 자국어인터넷주소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한발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넷피아는 내년 1월 자국어인터넷주소국제협의회를 발족시켜 비영어권 국가의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 도입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에앞서 지난 달에는 이 회사의 천강식 기술담당 상무가 한국을 대표해 유엔 사무총장이 선임하는 유엔인터넷정책위원회(WGIG) 위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행사 참가를 위해 내한한 한·터키합작법인 넷피아터키의 코라이 코자곤주 사장은 “자국어인터넷주소는 비영어권 국가의 정보접근 지수를 올리고 인터넷 사용자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는 자국어인터넷주소 모델을 적극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어 “자국어인터넷주소는 비영어권 국가들의 독립적인 인터넷 문화 형성과 IT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

 

◆인터뷰-이병훈 넷피아 글로벌담당대표 

 “세계가 자국어인터넷주소를 활용해 영어권과 비영어권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입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넷피아의 이병훈 글로벌 사업담당 대표(58)는 행사를 통해 전세계인이 자신들의 언어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국어인터넷주소 세계화의 의미는.

 ▲자국어로 된 도메인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게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이다. 그 동안 모든 주소는 영어로 돼 비영어권 인터넷 사용자들은 불편함이 있었다. 자국어인터넷주소는 자국어로 특정한 단어를 입력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 비영어권 국가의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전자정부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국어인터넷주소에 대한 세계의 반응은.

 ▲일본·중국·아랍 등 비 라틴계 또는 비영어권이면서 독특한 문자시스템을 지닌 국가들의 더 관심이 많다. 대체적으로 각국 정부나 국제기구가 자국어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정보화 지수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실제 이름이 바로 인터넷주소가 된다는 즉시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자국어인터넷주소 세계대회’는 어떤 행사인가.

 ▲궁극적으로 각국의 자국어인터넷주소서비스 사업체간 협의체를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등에서 진행 중인 ‘자국어인터넷주소 표준화’에 대한 논의와 함께 상용화 성공사례발표회(터키) 등도 마련돼 있다.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 현황

‘자국어인터넷주소 상용화 지역, 올해 12개국, 내년 30개국, 2007년 50개국으로’

 지난 1999년 자국어 인터넷주소를 상용화한 넷피아는 이 서비스를 오는 2007년까지 5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다. 올해 안에 터키와 그리스를 포함해 12개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영어가 아닌 자국 문자로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는 자국어인터넷주소가 IT 확산과 인터넷 보급에 힘입어 최근 2∼3년 사이 해외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 수요가 있는 나라는 현재 95개국에 이른다. 이 가운데 태국·그리스·터키·불가리아·중국·일본 등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독특한 문자를 쓰는 태국의 경우 지난 2001년 7월 비교적 이르게 자국어 인터넷주소(키워드 태국어 네임)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리스는 현지 IT사업체인 INA가 그리스어 서비스를 현지화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터키에도 현지기업과 넷피아간 합작사인 넷피아터키를 통해 직접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넷피아’를 표방한 넷피아는 이번 자국어인터넷주소 세계대회를 통해 자국어 인터넷주소에 대한 세계 표준화의 단초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눈에 띄는 자국어인터넷주소분야 국제 전문가

  ‘제1회 자국어인터넷주소 세계대회’에 참석하는 30여명의 자국어인터넷주소 분야 국제 전문가 중에서는 한·터키 합작법인넷피아터키의 코레이 코카공쿠 사장과 프랑스의 루이 푸장 유로링크 회장 등이 눈에 띈다.

 코레이 코카공쿠 사장은 터키 오약 은행의 기술지원 센터를 독립 솔루션 제공업체로 탈바꿈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터크 텔레콤, 에이셀, 아리아 등 터키 유명 기업들의 IT 프로젝트를 대거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컴퓨터 커뮤니케이션 개척자 중 한 명인 루이 푸장 회장은 인터넷의 기반이 된 데이터그램과 엔드투엔드 프로토콜을 처음 활용한 프랑스의 싸이클라드 네트워크를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커맨드라인 인터페이스의 유형 등 그가 개발한 다수의 기술들이 현재 인터넷과 TCP/IP등에 적용돼 있다.

 이밖에 다국어인터넷주소컨소시엄(MINC)의 칼레드 파탈의장과 유엔 정보통신특별위원회(ICT) 태스크포스의 나이 퀘이노르 위원 등을 비롯 태국·그리스·불가리아 등 자국어인터넷주소를 도입한 13개국 30여명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