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저가공급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애플의 ‘아이팟 나노’에 대응키 위해 국내 MP3플레이어업계가 공동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인콤·코원시스템·엠피오·아이옵스 등 국내 20여 MP3P 업체로 구성된 한국포터블오디오협회(KPAC)는 최근 산업자원부 중재로 삼성전자와 모임을 갖고 플래시메모리 공동구매 방안을 논의했다.
이 날 모임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플래시메모리를 저가에 공급한 것이 직접적인 빌미를 제공했다는 주장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KPAC은 “저렴한 가격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도 “업체들이 공동구매 등 협조를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동시에, 1GB 플래시메모리 부족분에 대해서도 물량조절과 같은 형태로 적극적인 방안을 찾아 보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을 중재한 산자부 역시 “이후에도 산자부가 중재해 갈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쳐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KPAC은 후속조치로 이 달 안에 각 업체들이 필요한 플래시메모리 물량을 집계, 삼성전자와 지속적인 협상을 벌여갈 방침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애플에 공급한 플래시메모리(MLC:Multi Level Cell)는 기존 공정에 비해 20∼30% 정도 원가가 절감되기 때문에 가격을 저렴하게 줄 수 있었고, 국내 기업이 동일한 메모리를 요구한다면 애플과 10% 정도 차이가 나는 선에서 공급하겠다”고 밝혀 실질적인 가격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MP3P 업체들이 현재 사용하는 플래시메모리(SLC:Single Level Cell)는 ‘아이팟 나노’에 채용된 것과는 다른 것이고, 내년에나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에 공급한 가격까지는 이르지 못해도 그나마 MP3P 최대 성수기인 12월을 앞두고 적정 물량을 확보하고, 저렴한 가격대에 공급받게 된다면 지금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애플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