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휴대폰 업계에 또다시 ‘특허 경보’가 발령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노키아를 상대로 특허분쟁에서 승소했던 미국 무선기술 업체 인터디지털이 국내 업체 1곳을 또 다른 특허협상 상대로 지목하고 나선 데 이어 지멘스·에릭슨·모토로라 등 유럽형 이동전화(GSM) 표준특허를 보유한 업체들도 중소·벤처기업에 로열티를 요구하는 등 무차별적인 특허 공세에 나섰다.
또 지난해 소니 등 디지털카메라 업체와의 특허분쟁에서 승소했던 미국 기업 세인트클레어지적재산권컨설턴트도 카메라폰 생산 업체들을 겨냥하고 있다. 세인트클레어는 디지털카메라 이미지를 다양한 파일 포맷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 휴대폰 업체 고위관계자는 “인터디지털·지멘스 외에 통신기술 1∼2개를 보유한 기업까지 합칠 경우 수십개 외국 기업이 특허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일부 메이저 업체를 제외하면 크로스 라이선스를 통해 로열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응특허가 별로 없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견 휴대폰 업체들은 18일 IT벤처기업연합회 주관 아래 회의를 갖고 대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최근 한국에 가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인터디지털의 특허기술 리스트 작성 및 GSM 특허로드맵 업데이트를 위한 실무작업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부연구기관이 보유한 무선통신 관련 특허를 중소 휴대폰 기업들이 대응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불하하는 방안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허분야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4200여개의 기술특허를 보유한 인터디지털은 이달 초부터 ICC 국제중재법원을 통해 한국 기업과의 특허관련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며 “중소기업은 크로스 라이선스를 통해 특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