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을 풍자한 신랄한 노랫말로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러닝 맨’이 온라인 음원 지킴이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노래를 부른 강일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러닝 맨’은 가요계의 지적 재산권인 음원을 지키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페이크 파일로 사용됐고 현재까지도 사용 중이다. 얼마 전부터 권리자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온라인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음원을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할 경우 해당 가수의 노래가 아닌 바로 강일의 ‘러닝 맨’이 흘러 나와 사용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음원의 무단 유출을 막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음원 유출을 막기 위해 사용됐다는 사실이 네티즌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노래 ‘러닝맨’이 각종 온라인 인기 순위에 진입하는 진풍경을 낳고, 더불어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강일’도 각종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 가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온라인 음원 지킴이로 나섰다가 하루 아침에 인기가수가 된 강일이 온라인 음원 지킴이로 나선 사연은 이렇다.
당초 일부 가수들은 음원의 무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승인 받지 않은 채 사용되고 있는 음원에 시끄러운 소음이나 괴이한 소리를 입히는 방법으로 무단 사용을 방지해 왔다. 하지만 신경을 자극하는 괴이한 소리가 네티즌들에게 혐오감과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가요계 전체가 반감을 살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해당 노래가 아닌 다른 파일이 뜨도록 하자는 의견이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가수이기 전에 작곡·작사가인 강일이 자신의 노래를 페이크 파일로 사용해도 좋다고 승낙, 소리바다 등 권리자의 승인을 받지 않고 서비스되고 있는 각종 음악사이트에서 음원의 유출을 막는 지킴이 파일로 활약을 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지적 재산인 음원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온라인에 등장한 ‘러닝 맨’은 승인 받지 않고 음원을 서비스하는 음악사이트를 통해 네티즌에게 알려지게 됐고, 한번만 들어도 가슴에 와 닿는 노랫말과 대중적인 멜로디로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으는 히트곡이 됐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페이크 파일 사용을 결정했던 강일은 “올바른 온라인 문화가 형성돼 저작권이 정당한 보호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용한 것이 네티즌에게 좋은 반응까지 얻고 있어 너무나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온라인 음원 지킴이로 나서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인기가수가 된 강일은 조만간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