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의 무역규모가 5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올해 전자수출도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하니 경제계의 낭보가 아닐 수 없다. IT수출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842억달러를 달성했고 12월 1000억달러 도달은 무난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는 지난 62년 전자수출 5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43년여 만의 기록이라고 한다. 이 같은 무역규모 5000달러 달성에는 기업과 정부 등의 노력이 절대적이었다고 본다. 더욱이 세계 무역 일선에서 애쓴 기업인들의 땀과 노력이 밑거름이 됐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무역규모 5000억달러는 아프리카 53개국 전체의 무역규모인 4435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세계에서 무역규모 5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일본 등 11개국에 불과하다. 그만큼 무역규모 5000억달러 달성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절대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고 험난하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무역규모 5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 중 10개국은 1인당 국민소득 2만5000달러를 넘어섰고 7개국은 3만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의 기술 수준과 제품 경쟁력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지만 소득 수준은 차이가 많다.
우리가 이들 나라 수준으로 국민소득을 높이려면 더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나마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우리의 무역흑자가 97년 이후 8년 연속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도 우리는 25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낼 것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해 293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런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면 10년 이내에 전자수출 2000억달러에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한다.
정부도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산업을 고도화하고 전자무역을 활성화하며 상품과 서비스 수출의 결합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에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독일·중국·일본 4개국에 불과하다. 바로 이들 나라가 세계경제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하루 빨리 무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해야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무역규모 1조달러를 앞당겨 달성하면 그만큼 국민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위상도 그만큼 강화될 것이다.
우리는 이번 42회 ‘무역의 날’을 맞아 새로운 각오로 갈수록 높아가는 무역파고를 지혜롭게 극복해 선진국 진입을 앞당겨야 한다. 지금 세계 경제환경은 그렇게 장밋빛이 아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다 원화 강세, 고유가 등의 악재가 여전하다. 이런 것이 우리 기업의 부담이며 위협요인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무역규모를 확대하려면 대기업과 일부 국가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우리의 수출주력 품목이 반도체·휴대폰·자동차 등 몇 개 품목인 데다 기업도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출 양극화 현상도 해소해야 할 일이다. 더욱이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이전도 늘고 있다. 또 각 분야에서 중국기업들이 우리를 맹추격하고 있다. 우리가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현재 수출주도 품목의 뒤를 이를 후속 제품을 육성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무역규모 확대는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수출 유망기업을 집중 발굴 육성해야 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 및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차츰 높여 나가야 한다. 기업들도 주력 수출상품의 다양화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이 밖에 IT강국답게 전자무역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