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IT산업과 `디지털 한류`](https://img.etnews.com/photonews/0601/060123015543b.jpg)
최근 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IT산업을 접목해 이를 ‘디지털 한류’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한류 열풍을 디지털 한류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은 이제 양적 성장보다는 ‘한국’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질적 성장이 요구된다는 뜻일 것이다.
최근 한류라는 단어에 우리가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분석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 콘텐츠가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를 내걸고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을 지니며 해외에 그 우수성을 각인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IT산업 역시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를 확립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 성공의 득과 실을 면밀히 따져보고 이를 IT산업에 접목, 디지털 한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다.
디지털 한류라는 것은 우리의 디지털 기술을 근간으로 한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한국’이라는 차별성으로 인지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다시 말해 해외 시장에서 해외 사용자들이 우리의 IT제품의 특화성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선호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일부에서는 한류라 불리는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접한 해외 고객들에게는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충성도가 발생하며, 이는 한국산 제품의 구매로 연결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한 국가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는 구매행위는 결코 지속성을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문화 콘텐츠 시장의 한류가 타 국가와 차별되는 감성과 특이성을 바탕으로 한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것처럼 우리 IT산업도 타 국가의 제품과 다른 그 무엇을 제공할 때만이 디지털 한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이 같은 디지털 한류의 전제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IT산업 아이템이 바로 PDP 및 LCD TV와 MP3플레이어 등의 멀티미디어 제품군이다. 이들 제품의 특성은 문화 콘텐츠를 담는 IT제품이라는 데 있다. 한류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우리 영화나 드라마·음악을 우리 IT제품으로 보고 듣는다는 쓰임새를 감안할 때, 이들 제품은 디지털 한류라는 단어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한류로 불리는 우리의 문화 콘텐츠는 판소리나 창극 같은 전통 콘텐츠보다는 동서양의 대중적인 문화 아이콘이 ‘융합(컨버전스)’된 것을 기반으로 한다. 디지털 한류 상품도 마찬가지다. MP3플레이어도 해외에서 새롭게 등장한 압축 포맷인 MP3를 단지 PC에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를 휴대형 음향기기에 접목한 발빠르고 독창적인 수용이 성공을 가져왔다.
그러나 한류와 디지털 한류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파급력에 있다. 한류는 아시아 시장이 중심이지만 디지털 한류는 세계 시장 전체가 무대다. 게다가 한류는 아시아적 정서와 가치관에 그 바탕을 두고 있지만 디지털 한류는 문화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의 대상이기에 지역적 감성과 가치관에 지배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와 함께 한류의 수익구조는 덜 합리적이거나 과학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디지털 한류는 비합리적 요소가 끼어들 여지가 훨씬 적다. 다시 말해 디지털 한류는 문화 콘텐츠에 국한된 한류 이상으로 국가적 중요성이 큰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IT산업을 주요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나 막강한 브랜드력을 지닌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높은 생산력을 보유한 중국의 기업으로부터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IT산업이 향후 상당 기간 우리나라 성장동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동안 집중해 왔던 기술 및 가격경쟁에 머무르지 말고, 독창적인 수용성과 융합으로 차별된 디지털 한류 상품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확고한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디지털 한류는 지금이 시작이다. 체계적인 민·관·학의 공조로 한 편의 히트 드라마처럼 시작에서 완성까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우중구 엠피오 대표 jkwoo@emp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