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W업계 사람이 삼삼오오 모이면 꼭 빠지지 않는 얘기가 있다. 대통령이 화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특별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중소기업 제품 공동구매와 함께 SW 공공구매 혁신 방안을 주요 의제로 채택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다.
“대통령이 직접 나섰으니 이번에는 뭔가 이뤄지겠지”라는 기대부터 “대통령이 하라고 했다고 잘되겠어”라는 회의적인 반응까지 다양한 말이 오가고 있다. 그래도 분위기는 기대감 쪽이 높다.
지난해 12월 1일 노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소프트웨어(SW)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IT코드를 SW코드로 바꾸겠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일과성 이벤트거니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소기업특별위원회 확대회의에서 SW 공공구매 혁신방안을 직접 지시하자, SW인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SW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SW 공공구매자들과 만나 직접 얘기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전자신문이 얼마 전 실시한 긴급설문 결과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번 정책의 실효성에 관한 질문에는 46%가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고 46%가 ‘보통이다’라고 대답, 업계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큰 틀에서는 SW 공공구매 혁신방안에 대한 윤곽이 잡혔지만, 세부 방침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령 유지보수비용을 10%대로 확실하게 못을 박든지, 100억원 이상 프로젝트는 SW 분리발주를 반드시 하라든지 등 세부 방침이 하루빨리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SW 공공구매 혁신방안에 대한 기대감에 들뜨기도 전에 오래된 공공 구매 관행으로 대통령의 ‘영(令)’이 제대로 서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 것 또한 사실이다. 설문에 응한 한 중소SW업체 CEO(최고경영자)는 “SW를 직접 프로그래밍해 본 노 대통령이 지식산업으로서의 SW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이 같은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SW업계의 대통령 효과가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컴퓨터산업부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