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웨이퍼와 태양전지기판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공급부족으로 반도체 및 태양전지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태양전지기판으로 사업 확대를 계획해 온 국내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업계는 계획을 수정, 당분간 기존 실리콘웨이퍼에 전념키로 하는 등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사업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폴리실리콘이란 웨이퍼나 태양전지 기판을 만드는 실리콘 잉곳을 성장시키기 위한 기본 소재로 미국 다우코닝 계열의 헴록, 독일 바커 등 소수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태양발전 산업의 확대로 폴리실리콘의 수급 불균형이 가속화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2004년 대비 3배 이상 뛰어 오르는 등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 50달러 수준이던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이미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장기 공급 계약가도 30달러에서 60달러로 뛰었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발전 관련 업체들의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실트론은 연간 100㎿ 규모로 태양전지 기판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폴리실리콘 수급난 등을 이유로 최근 투자 계획을 유보했다. 또 모듈 등 국내 태양발전 관련 업체들도 폴리실리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 수급 문제는 반도체 웨이퍼용 소재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웨이퍼와 태양전지 기판은 그 구조가 비슷하고, 모두 폴리실리콘이 주 원료로 활용된다. 웨이퍼용 폴리실리콘이 태양전지 기판용보다 훨씬 정밀한 특성을 필요로 해 지금까지 다른 영역의 제품으로 분류돼 왔으나, 소수 업체의 과점 체제인 정밀 실리콘 시장에서 태양전지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웨이퍼용 소재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트론 박동주 담당은 “태양발전 산업이 유럽·일본 중심에서 중국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폴리실리콘 수요가 급증했다”며 “태양전지용 수요가 확대되면서 폴리실리콘 공급부족에 대한 심리적 영향으로 웨이퍼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헴록·바커 등 주요 실리콘 업체들의 증산이 마무리되는 2008년에나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헴록과 바커는 2008년까지 각각 현재의 2배에 가까운 연 1만4500톤과 9000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0% 성장한 12억달러였지만 생산 증가율은 20% 정도에 그쳤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