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일정을 끝낸 ‘SEK/IT테크노마트/ITRC포럼 2006’이 지난 24일 폐막했다. 마지막 날 새벽 한국 대 스위스 축구경기가 있었지만 관람객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때문에 노심초사했던 참가업체들은 반색했고 코엑스 관계자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사는 20주년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숱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참가 업체와 출품작 면에서 역대 최고였다. 관람객 수도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주최 측은 작년에 비해 모든 면에서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고 추산했다. 수출 상담액도 올해 어림잡아 2000만달러에 달하면서 점차 ‘비즈니스 전시회’로 자리 잡고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번 행사만 놓고 보면 전시 사업이 불황이라는 선입관을 무색하게 했다. 집객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특히 B2C(소비자)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브랜드 홍보 효과를 내며 만족해했다. 현장에서 기술 상담과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사업 면에서 성과도 컸다. 기술거래와 대학 IT연구센터 연구 성과물을 함께 전시해 바람직한 산·학협동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는 IT분야 선진국을 자처했지만 정작 이를 한눈에 보여 줄 수 있는 자리는 크게 부족했다. 정부 주도의 전시 행사나 특정 업체의 이벤트와 세미나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일부 행사는 외면을 당해 ‘그들만의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더는 전문 전시회가 설 자리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SEK/IT테크노마트/ITRC포럼 2006’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며 명실공히 국내 최대 IT 전문 전시회임을 과시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무엇보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신제품이 없었다. ‘세빗’과 같은 글로벌 행사로 성장하려면 이는 필수적이다. 또 워싱턴포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전 세계 외신기자들이 참석했지만 이들을 제대로 활용(?)한 기업은 드물었다. 외신 기자들은 “영문 브로셔와 영어 안내자가 없다”며 불평했다. 일부 업체는 도우미 위주의 행사에 치중, 정작 중요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 소개에 소홀했다. 과제를 남겼다는 면에서 SEK는 이제 시작이다. 내년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 올 대한민국 대표 IT축제 ‘SEK 2007’을 기다리는 또 다른 이유다. 컴퓨터산업부=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