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비트 MCU, 신시장 창출 총력 기울인다"

프리스케일의 8비트 MCU
프리스케일의 8비트 MCU

 첨단 가전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시장이 8비트에서 32비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MCU업체들이 저가형인 8비트 MCU의 용도를 맞춤형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신시장 창출에 총력을 쏟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아리버, 부리멀티미디어 등 국내 MCU 업체들은 물론 프리스케일 등 해외 MCU 업체들도 MCU가 쓰이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8비트 MCU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8비트 MCU는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기능이 다양화하면서 32비트 MCU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며, 1달러 대의 32비트 MCU가 나올 만큼 MCU 가격이 대폭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8비트 MCU의 경우 15조에 달하는 전체 MCU 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MCU 업체들은 32비트 MCU로 제품을 전환하기 보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8비트 시장 확산에 나섰다.

 코아리버(대표 배종홍 http://www.corerver.com)는 디지털락커용 도어로크 업체에 8비트 MCU 공급을 시작했다. 최근들어 MCU를 사용하지 않았던 고객에게 MCU를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맞춤형 MCU 매출이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리멀티미디어(대표 김태성 http://www.boo-ree.com)는 GPS 단말기와 교육용 완구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 8비트 MCU인 ‘BMC504’ 양산을 시작했다. 국내 한 업체와는 월 1만 개 이상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부리멀티미디어는 향후 음성 안내를 필요로 하는 모든 제품에 MCU가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발환경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 세계 MCU 시장의 약 16%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코리아(대표 이재부)도 8비트 MCU 확산을 위해 ‘단순 기능의 전자제품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단순 온·오프 기능만을 갖췄던 전등이나 전자모기향 등에 MCU를 넣어 밝기의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400원대의 저가 MCU인 ‘KA2’를 출시했다.

 코아리버 채형준 상무는 “32비트 MCU가 갈수록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8비트 MCU 대체형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8비트 MCU가 시장을 잃어가기보다는 MCU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