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비디오게임 시리즈물의 한국 온라인게임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코·세가·코나미·코에이·SNK 등 내로라하는 일본 굴지의 게임 기업이 자기 판권 게임의 온라인버전을 한국 업체와 공동 개발하거나, 한국에서 퍼블리싱하는 계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이 워낙 지명도나 인기가 높아 공동 프로젝트·계약건마다 한국의 메이저 업체들이 무조건 뛰어들다시피 하면서 향후 지나친 판권료 상승, 국내 시장 악영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업계와 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남코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용으로 만들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괴혼’ 시리즈가 곧 온라인게임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남코 측은 ‘괴혼온라인(가칭)’ 개발을 위해 한국의 유력업체인 W·N·C사 등과 다각적인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세가의 ‘쉔무’, 코에이의 ‘대항해시대’ 등이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시도되거나 개발까지 완료돼 서비스중이지만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이름 값을 과신해 현지화가 서툴렀거나 개발 과정에서의 마찰 등이 주 원인이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준비 수준이 예전과 판이하고, 한국 업체의 열의도 전과 다르다. 일본 업체도 한국에서 일단 ‘가능성만 타진해 본다’는 것은 옛말이 됐고, 이제 미래 사업의 승부처로까지 인식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우리 업체끼리 경쟁하면서 판권료만 부풀리는 이른바 ‘자중지란’이다. 그러면서 성장한계에 다다른 국내 시장을 방치하는 방식의 협력은 곤란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 유력 게임을 온라인화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면서도 “결국 전면 경쟁기에 우리 업체가 버틸 기초마저 허물어뜨리진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