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한국IT, 지식서비스로 진화해야

[월요논단]한국IT, 지식서비스로 진화해야

올 초부터 한국경제를, 특히 한국의 IT산업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5, 6년 뒤 혼란이 올 것이라는 재계 총수의 위기론을 비롯,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한국, 이어 IT산업의 성장동력으로서의 한계성에 대한 걱정까지 우려 섞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4.9%의 견고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국 경제성장은 올해와 내년 각각 4.4%로 아시아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세계 IT시장이 6.6%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IT시장은 작년도 5.3%보다 하락한 3.4% 성장을 예상한 한국IDC자료도 나와 있다.

 중국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IT의 지식서비스화를 이루고 있는 미국·일본 글로벌 기업의 성장은 우리 IT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IT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지식서비스 산업은 단순 제조중심의 서비스에서 연구개발과 마케팅 중심 산업으로 변화하고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 진입장벽을 높이는 기술 선진서비스 산업이다.

 세계 IT판도의 변화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해 하드웨어 제조산업의 중심을 중국으로 옮기면서 중국이 세계의 제조공장이 되고 있다.

 올 초 IT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였다. 애플 아이폰이 주는 의미는 기술의 융·복합화로 휴대폰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휴대형 컴퓨터로 기술의 진화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기존의 어떤 휴대폰보다 5년 이상 앞선 제품이라고 애플의 최고경영자가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큰 의의를 갖는다. 연구개발이나 마케팅에만 집중하고 제조·생산·유통 등 나머지 기능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아웃소싱을 통해 제품을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키워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다.

 IT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 경쟁 전략으로 제조·생산을 아웃소싱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1등 상품 외에 모두 아웃소싱하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전자기기 위탁생산 서비스(EMS)와 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OEM)의 연간 평균 성장률이 2010년이면 1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했던 IT제조, 세트 산업 등의 대형 투자 산업은 세계의 제조공장임을 자처하는 중국으로 넘기고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 기반 산업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는 첨단기술 또는 핵심 고도 기술을 수반해 기술 파급 효과와 부가가치 효과가 크고 다른 산업의 기반이 되는 부품소재산업에서 미국과 일본의 의존도가 대단히 높은 편이다. 특히 SoC 부품, 배터리 등의 기술에서는 대일 의존도가 높다. 이 부분이 우리가 주변국과의 샌드위치 경쟁 구도에 벗어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다.

 한국IT 산업발전을 위해 주변국과의 경쟁 구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글로벌 IT트렌드를 바탕으로 미래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빠른 변화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첫째 글로벌 IT산업의 분업화를 위해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 산업의 효율적인 아웃소싱으로 지식중심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아웃소싱도 기술력이 약한 중소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종전의 수직적 방식에서 벗어나 서비스 고도화와 수직통합을 추진하는 EMS/OEM 업체들의 적극적인 활용도 필요하다.

 둘째, 기술 파급 효과와 부가가치 효과가 큰 첨단핵심기술 산업인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으로 대일 의존도를 낮춰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 주변국과 당당한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로 전자부품에서 나노 이내의 초정밀도를 얻는 기술인 초정밀 제조 가공산업을 강화해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 등에 우리의 무게 중심을 이동시켜 한국IT가 지식기반의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 kshwang@corelog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