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童心에 미래 IT의 꿈을 심자](https://img.etnews.com/photonews/0705/070521014440_81021365_b.jpg)
5월은 어린이들이 가장 고대하는 달이다. 나는 이미 자식들이 장성해 어린이날이라고 특별히 선물이나 이벤트를 준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회사 직원들은 선물가게에서 SHOW 영상전화 화면으로 아이에게 ‘이 선물은 어떤지, 저 선물이 더 마음에 드는지’ 보여주면서 집에 있는 아이가 직접 선물을 고르게 했다고 한다. 우리 회사가 새로 시작한 SHOW 서비스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는 어린이날이 되면 학용품이나 운동화, 장난감을 사주는 부모가 많았는데 대부분 일본 만화영화 주인공 캐릭터가 그려져 있거나 국적 불명의 외국 동물 그림 등이 새겨져 있었다. 세월이 변함에 따라 이젠 그 선물의 종류나 모양도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외국산 제품이나 문화 캐릭터를 선호하는 것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까지는 소니의 PSP가 유행이더니 이번에는 X박스360, 아이팟과 닌텐도DS가 아이들이 갖고 싶은 선물 목록에 올랐다고 한다. 학년이나 성별, 혹은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 아이들이 많이 세련되고 기호도 디지털화하고 있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너무 게임 위주로만 치닫는 아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아이들에게 게임만큼 재미있는 대체재가 없는 이상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새삼스레 여기서 이러한 세태를 이야기 하는 이유는 아날로그적 감상을 떠올리며 옛날을 추억하거나 회고하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통신기기를 만들어내는 제조사 등 세계적인 IT강국으로 외국의 부러움을 사는 우리들이 정작 우리 자녀들에게는 제대로 그들의 기호를 충족시킬 제품이 없는 듯해서 하는 말이다.
세계 수준의 IT 인프라를 가지고도 그 내용물은 우리 것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 모두의 책임 회피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우리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IT산업의 미래가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과 풍부한 감성에서 창조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금 아이들에게 된장국과 김치가 아닌 버터와 돈까스만 먹이고 있는 것 같아 아찔해진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고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는 그런 제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고민했는지 부끄러워진다. 우리 회사도 엄지족이라 불릴 정도로 단문 메시지 사용이 많은 청소년을 위해 문자 전용 요금제도 만들고, 아이 러브 요금제(위치추적 기능제공)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많이 선보여 왔다. 하지만 대부분 서비스가 어른들이 정해둔 경계선 위에서의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데 그치고,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서비스는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이라도 산업 간 벽을 허물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제기차기, 연날리기, 자치기와 구슬치기 등 어릴 적 추억의 놀이가 현대화된 콘텐츠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의 기호와 눈높이에 맞는 교육용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돼야 한다. 그러한 콘텐츠를 담은 경쟁력 있는 우리 IT기기도 쏟아져 나와야 할 것이다. 또 아이들을 위한 제품에는 특허나 원천기술 혹은 표준화 등에 있어 좀더 유연한 입장을 견지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협조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KTF도 부모와 아이들이 좀더 친숙하게 대화하고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관련 산업육성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러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 만들어진, 아이들을 위한 IT기기와 콘텐츠 개발은 매출 성장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미래 IT의 꿈을 심는 소중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내년 이맘때에는 우리 업체가 만든 IT기기와 콘텐츠에 아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영주 KTF 사장> yccho@kt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