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칩스 인수 철회 파문

 SK텔레콤의 에이디칩스 인수가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됨에 따라 공시에 대한 기업의 책임성과 사외이사의 역할론 논란이 새삼 불거졌다. 사외이사들이 더 이상 거수기가 아님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경영진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대외 공시까지 한 안건을 뒤집으면서 SK텔레콤에겐 타격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날 통고받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조치에 대해 이사회 승인을 조건부로 내세운 공시인만큼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해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에이디칩스와 지분 인수공시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의 피해에 대한 도의적 책임만큼은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경영진과 사외이사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사회 승인 전에 공시를 한 것이 문제지만 경영진이 에이디칩스 인수의 당위성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게 이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측은 함구했지만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에이디칩스를 인수하지 않고도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데 굳이 인수해야 하는 이유를 캐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을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차를 좁히지 못한 셈이다.

사외이사들도 이사회 일원으로 해야할 일을 했지만 그 파장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M&A의 경우 피인수 기업과 투자자 및 소액주주라는 대상이 있는 만큼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과 이날 지주회사로 출범한 SK는 물론 당사자인 사외이사들도 여파가 예상보다 커지자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