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계, 엔터프라이즈 시장 `올인`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내년 기업과 공공기관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해 조직 개편과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특히 업체마다 이 시장을 선점한 시스코의 아성을 깨겠다고 나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니퍼네트웍스,알카텔-루슨트, 쓰리콤 등은 내년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조직 개편과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사장 강익춘)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위해 채널팀과 엔터프라이즈팀을 하나로 통합, 채널팀을 총괄하던 신철우 상무가 이끌도록 했다. 채널팀은 그동안 인성정보, 정원엔시스템 등 총판사 및 파트너를 관리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 영업을 지원해왔다.

주니퍼는 “서로 연관된 업무를 수행하던 두 팀 간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높이고 보고 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 등 특화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G CNS 등 전문 시스템통합(SI)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알카텔-루슨트(사장 양춘경)는 내년 초 공공기관 및 중소규모 사업장(SMB)용 라우터 ‘옴니액세스(OmniAccess)’ 780, 740, 720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한다. 작년 출시한 대형 통신사업자용 제품인 7450 및 7750을 기업 규모에 맞게 공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알카텔-루슨트는 “780, 740, 720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공공기관, 기업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영역별로 특화된 파트너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한국쓰리콤(지사장 오재진)도 금융, 공공기관, 인터넷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 산업군별로 세일즈 및 엔지니어 그룹을 구분하고 파트너 역량을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속적인 엔터프라이즈 시장 성장 및 고도화 수요에 대응하고 통신사업자 위주의 매출 구조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다. 통신사업자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면 매년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투자 규모에 매출이 출렁이기 때문이다.

강익춘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사장은 “구글, 삼성, MS 등 대형 엔터프라이즈의 네트워크 수요는 이미 통신사업자 이상”이라며 “올해 주니퍼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면 2008년은 이 시장서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을 선점한 시스코시스템스는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시스코 관계자는 “시스코도 공장자동화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며 “다른 사업자가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강화해도 업계 판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