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은 사고의 전달이다. 상호 간의 의사소통이다. 국가·사회조직·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거나 단절된다면 그 조직은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개인차를 인정하는 상대 존중이 우선이다. 일방적인 사고전달이 아닌 서로 사고를 주고받는 양방향 구조여야 한다. 말하기보다는 들으려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오만한 바람이 아닌 온유한 햇볕, 소나기가 아닌 가랑비처럼 서서히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우화에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건 매서운 바람이 아닌 따사로운 햇볕이었던 것처럼. 또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요, 맥박을 같게 하는 것이다. 올해 정년을 맞은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렇게 정의한다.

 다시 말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할 줄 아는 겸손한 자세를 갖춰야만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겸손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여기서 ‘코드(code)’란 있을 수 없다. 자신이 코드를 정하고 상대방을 내 코드에 끼워 맞추려 한다면, 또 내 코드에 맞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배척한다면 이미 커뮤니케이션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다. 수렴이 아닌 일방·독단적 결정은 독재와 다름없다.

 정부와 국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라 자처하는 지금의 국정홍보처는 일방적으로 자신이 알리고 싶은 정보만을 자신의 입맛에 맞춰 가공해 전달하려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기초인 양방향적 의사소통은 온데간데없다. 급기야 정권 말기에는 기사송고실 통폐합, 정부 취재원 접촉 제한 등의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통로 격인 미디어마저 통제하기에 이르렀다. 취재시스템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취재시스템 후진화에 앞장섰다. 이 방법이 옳다며, 책임지고 이를 관철하겠다던 책임자들은 정권 교체 후 연명할 자리를 찾기 위해 슬그머니 꽁무니를 뺄 태세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통령선거가 오늘 치러진다. 저녁이면 당선자도 발표된다. 국가지도자와 국민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다른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한다. 이는 국가운영의 필수조건이다. 부디 이번 당선자는 커뮤니케이션의 의미와 중요성 정도는 아는 지도자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솔루션팀·최정훈차장,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