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마음의 연금술

 “살아 있는 동안에는 희망이 있다.”

 얼마 전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자신과 같은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박승일 전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코치를 포함한 한국의 루게릭병 환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루게릭병은 근육이 위축되는 질환으로 팔다리와 얼굴 주위의 근육이 마르고 힘이 없어진다. 호킹 박사는 불과 22세의 나이에 이 같은 진단을 받고 컴퓨터와 음성합성기의 도움을 받아 지금껏 생활을 하고 있다. 장애를 극복한 세계적인 학자로 명성을 쌓았지만 항상 구김살 없고 유머가 넘치는 사람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한 인기 토크쇼에 출연한 호킹 박사는 “몸이 불편해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 하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루한 위원회에 자주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유머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세계 어디를 가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없어 유명세를 치러야 한다”며 “짙은 선글라스와 가발을 써도 휠체어 때문에 들통난다”고도 말했다. 그는 장애도 유머로 풀어낸다.

 그의 유머와 웃음은 희망의 끈을 아직 놓지 않은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될 게 분명하다. 웃음은 바이러스나 악성종양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보다 보통 때 잘 웃는 사람이 이 면역세포가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물론 단순한 웃음의 ‘양’이 아니라 주관적인 웃음의 ‘질’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스트레스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위기에 내몰린 직장인이 많은데도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은 매우 부족하다. 스트레스 증가는 산업 재해로 말미암은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만큼 폐해가 많다.

 ‘따뜻한 유머’로 일터를 즐겁게 만들고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해 그 폐해를 줄이면 어떨까. 비용을 줄이고 성과를 창출해 나가는 데 있어서 기대 이상일 것이다. 관심, 배려가 담겨 있는 말 한마디는 그 어느 것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상대방의 일을 내일처럼 기뻐하고 슬퍼하는 ‘마음의 연금술’이 필요한 시기다.

 임지수 온라인/탐사기획팀장 j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