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도 `PM OLED` 손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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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수동형(P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한다. 기존 생산라인을 조명용 패널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방침은 유일한 수요처인 휴대폰 시장서 LCD와 차세대 능동형(AM) OLED에 계속 밀리는 데다 판가는 갈수록 추락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PM OLED 사업을 전면 중단했으며 삼성이 가세하면 네오뷰코오롱만 남게 돼 PM OLED 시장의 퇴출을 예고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칭)는 PM OLED 사업에서 점차 철수하기로 하고, 부산사업장의 생산 라인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갈수록 PM OLED 사업성이 떨어져 현 생산 라인을 전환할 필요가 있어 실무 차원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면서 “언제 PM OLED 사업을 완전히 중단할지, 어떤 제품으로 바꿀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 PM OLED 시장은 지난해 사상 처음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도 위축세가 이어졌다. 지난 3분기 삼성SDI의 부산사업장 PM OLED 라인 가동률은 67%선에 그쳤다.

삼성SDI는 부산사업장의 2세대(370㎜*470㎜) 2기 생산 라인에서 조명용 OLED 패널을 양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최근 연구개발(R&D)에 들어갔다. 조명용 OLED 패널의 경우 백색 유기물질 증착 공정만 거치면 큰 투자 없이 현 PM OLED 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시장 잠재력도 큰 분야로 꼽힌다. 백색 OLED 패널은 고휘도·저전력의 특성에 면 발광이 가능해 이미 휴대폰·자동차용 조명 등에 상용화했다.

LG화학도 조명용 OLED 패널 사업을 타진하면서 최근 2세대급 R&D 장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조명용 OLED 패널 사업은 검토중인 대안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시장성과 투자효율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때 삼성SDI는 대만 ‘리트디스플레이’와 함께 전세계 PM OLED 시장 선두를 달렸으나, 최근 사업을 축소하면서 일본·대만 패널 업체들이 시장을 양분하는 추세다. 코오롱그룹 계열 네오뷰코오롱은 월 평균 50만개 안팎의 PM OLED 패널을 출하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