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CEO 마케팅 과열 자제키로

SK텔레콤과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1일부터 과열 마케팅 경쟁을 자제키로 합의했다.

대신 소량 이용자를 위한 선불요금제 활성화, 저렴한 무선데이터 요금 상품 등을 위해 노력하고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을 인하한 상품개발을 추진하는 등 품질과 서비스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최시중 위원장 주재로 열린 통신사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시중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통신사들의 투자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데 경쟁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동통신요금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협조를 구하려 한다”면서 투자 확대 및 요금 인하를 요구했다.

통신사들은 올해 전체 6조8천억원의 투자액 중 4조1천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당초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월과 6월 이통 번호이동이 각각 120만건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마케팅 경쟁은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위원장께서 과열 마케팅을 자제해 여기서 절감된 비용을 투자와 서비스 품질 경쟁에 사용할 것을 요청했고 통신사들도 이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또 소량 이용자를 위한 선불요금제 활성화, 중량ㆍ다량 이용자를 위한 결합할인, 저렴한 무선데이터 상품과 함께 단말기 보조금에 상응하는 수준의 요금을 인하한 상품개발 노력도 필요하다고 통신사에 당부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 CEO들은 한목소리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고 예정된 투자를 집행하는 한편 요금 인하 및 상품 개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가장 바람직한 것은 기술개발을 통한 요금 인하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올해 절약한 투자비를 신성장분야에 넣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마케팅 경쟁이 매년 5∼6월에 과열되는데 이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3사가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데 합의가 잘 안 되고 있지만 당장 오늘부터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각종 규제를 제거하고 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해 통신사들의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건의도 나왔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하반기에 주파수 할당을 예정대로 해야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조금의 경우 사업자 자율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만큼 약관에 의해 엄격히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