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M&A 얼마든지”

최지성 사장 글로벌 공격 경영 의지 밝혀

“필요하면 M&A 얼마든지”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 글로벌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제품군 출시는 물론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1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0’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고 자금력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있으면 M&A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사업에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SW업체 M&A 추진 계획은 없다”면서 “조건이 맞지 않는 곳은 M&A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사장은 아이리버 인수설에 대해 “아이리버는 사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가전분야에서 폴란드 아미카를 인수했던 것처럼 삼성에 필요하면 살 수 있다”며 “하지만 삼성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있거나 삼성에 없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공격경영은 반도체·휴대폰·TV 등 6개 주력부문의 기술혁신과 제품생산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의 원가경쟁력를 확보, ‘21세기형 그레이트 뉴삼성’으로 환골탈태하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지난 2007년 이스라엘 비메모리 반도체설계 전문업체인 ‘트랜스칩’을 인수, CMOS 이미지센서R&D센터를 이스라엘에 설립한것도 이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클레어보이언트의 서브픽셀렌더링디스플레이(SRD) 기술 가운데 하나인 ‘펜타일’의 특허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매년 수억 달러에 달하는 지적재산권 사용료를 절감하고 플래시메모리 시장 장악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했으나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을 결렬시켰다. 이후 몇 차례 조심스런 M&A는 있었지만 삼성전자 최고위층이 이같은 M&A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최 사장은 이통사, 제조사 간 합종연횡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가급적 적을 안 만든다. 오히려 러브콜을 보내는 업체가 많다”며 “제휴는 지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사장은 지난해 바다를 개발한 모바일 솔루션센터(MSC)에 13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M&A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