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담담`…北측 대응 주목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남북 간 교류 전면 중단을 포함한 적극적 억제 원칙을 발표한 24일 국내 증시는 예상과는 달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국내 증시가 외견상으로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북한 측이 강하게 반발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면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인 오전 10시4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25포인트(0.27%) 내린 1,595.9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앞두고 1,600선을 밑돈 1,589.83으로 개장해 대국민 담화 이후에는 오히려 낙폭을 조금씩 줄이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민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외국인도 엿새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176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남북관계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강경대결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이 대통령의 담화 이후에도 매수 강도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이에 대해 “남·북간의 대결구도가 종종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지만, 양측 모두 진심으로 파국을 원하지는 않고 있다는 인식이 시장의 일반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위산업주와 남북경협주는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국지적으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군사용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휴니드[005870]가 전 거래일보다 0.82% 오르고 초정밀 분야의 전문방위 산업체인 퍼스텍[010820] 역시 0.83% 강세다. 방산장비 제조업체인 스페코[013810]가 8.61% 급등하고, 국방부 독점 공급업체인 빅텍[065450]도 5.06% 상승하고 있다.

반면 삼천리자전거[024950](-6.20%), 신원[009270](-1.80%) 등 남북경협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북한이 남북 간 교류 중단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초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증시 흐름이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지난 20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 당시에만 해도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국내 증시는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북한의 강경 성명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 국내 금융시장과 투자심리는 당분간 펀더멘털 외적인 마찰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우선은 남한과 북한의 대립양상 추이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분간 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이은 침체 가능성, 대내적으로는 대북관계 냉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심리적 공포감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역발상’을 요구하는 의견들도 제기되고 있다.

동부증권 장화탁 주식전략팀장은 “투자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에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경험적으로 옳았다”며 “6월 지방선거 이후 2분기 기업실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여 이번 조정을 자금집행과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