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자부품업체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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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가격 40%가 전자장치"

자동차가 전자부품 업체들의 신천지로 떠올랐다. 현대기아차의 ‘에쿠스’ 등 최고급 차량에선 전자부품의 가격이 차량 전체 가격의 40%에 이를 만큼 비중이 확대됐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가 전자화·지능화되면서 인쇄회로기판(PCB)·콘덴서·커넥터 등 각종 부품과 전자제어장칟센서·LED 등을 국산화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특히 전기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고기능, 고부가가치 전자부품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보여 부품업체들의 새 블루오션으로 부상했다.

업체들의 행보도 적극적이다. 최근 차량용 전장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기업은 LS그룹이다. LS전선·LS산전·LS엠트론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그리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차량용 부품 양산을 추진한다. LS전선은 초고온과 고압에 견디는 전선, LS산전은 전기자동차용 충전기와 동력을 끊고 이어주는 스위치 릴레이·인버터인 PCU(Power Control Unit) 등을, LS엠트론은 울트라커패시터 등을 각각 양산할 계획이다. LS산전은 오는 2013년까지 지난해 매출 1조4462억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1조원 이상을 전장 분야에서 수주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견 전자부품 업체들도 활력에 넘친다. 엠씨넥스는 휴대폰용 카메라를 생산하다 지난 2005년 이후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시장을 적극 공략해 국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올해 주 거래업체인 현대기아차가 전장용 카메라 채택률을 지난해 10.3%(33만개)에서 올해 23%(77만개)로 확대함에 따라 상당한 수혜를 본다. 엠씨넥스는 이 분야만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

뉴인텍은 자동차용 콘덴서 시장을 개척, YF쏘나타·K5 등 국산 하이브리드카에 납품한다. 아직 수량이 많지 않지만, 판매가가 10만~100만원 수준에 달하는 고가여서 매출 성장에 큰 구실을 한다. 아모텍은 자동차용 브러시리스 DC(BLDC) 모터를 올해 1분기부터 현대차에 공급하고, 세일전자는 트랜스미션에 장착할 PCB를 공급할 예정이다.

차량용 반도체 개발 역시 최근 부쩍 활발해졌다. ETRI는 스마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차량용 BLDC 전기모터 구동 반도체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실리콘웍스·트리노테크놀로지·동부하이텍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해 기계적 접촉부인 브러시 대신 반도체가 내장된 모터를 개발 중이다. 이 2015년 3월에 마무리할 예정이나 이 기간 중 차량 탑재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부품 업체들이 자동차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차량의 첨단화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는 자동항법장칟졸음운전방지장치 등이 장착되면서 기계장치라기보다는 임베드디 SW와 HW를 내장한 전자장치에 가까워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 차종 가격의 40%, 일반 차종 가격의 20%가 전자장치에 해당하지만 2015년에는 일반 차종 가격의 40%가 전자장치에 해당할 만큼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량용 전자장치는 안전과 직결된 만큼 높은 신뢰성이라는 진입 장벽이 있지만 고부가 시장으로 가전·휴대폰 등에서 입지를 넓혀온 국내 업체가 끈기 있게 시장 공략에 나서면 향후 국내 전자 업체의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이형수기자 kmlee@etnews.co.kr

표/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

(단위: 백만달러)

자료:아이서플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