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판토스가 일본 소니 `바이오` 노트북과 LCD 패널 국제 운송을 맡는다. 그간 소니 제품은 일본계 물류회사가 도맡아 운송해왔다. 이는 범한판토스의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글로벌 제조업체가 득세하는 일본 물류시장을 뚫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16일 범한판토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소니 노트북과 LCD 패널 국제 운송파트너로 선정돼 중국 연태에서 생산된 소니 제품의 미국향(LA, 시카고 등) 화물을 담당하고 있다. 연태에서 인천까지는 해상으로, 인천에서 미국까지는 항공으로 운송하는 시앤드에어(Sea &Air, 해상 항공 연계)운송이다. 앞으로 이 운송 범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시앤드에어란 기존 항공운송으로만 실어 나르던 전자 · 정보기술(IT) 제품을 배를 통해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온 뒤 소비지까지 비행기로 수송하는 방식이다. 전자 · IT 제품은 부품이 정밀하고 상대적으로 재고 소진율이 빨라 예전부터 항공 운송 방식이 선호됐다. 이 방식은 운임료가 비싼 항공기로만 갈 때보다 물류비를 10∼20% 낮출 수 있다.
일본 소니는 범한판토스가 구축한 고객맞춤형 공급망가시성시스템 `PVS(Pantos Visibility System)`에 큰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하나의 인터넷 화면에 9개 영역의 메뉴를 구성해 △선적서류 관리 △화물추적 △창고반입ㆍ반출 △재고관리 △선적예약 △항공 · 해운 스케줄관리 △컨테이너 운영 현황파악 및 재고관리 △차량관리 및 추적 △정산업무가 모두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물류 산업에 있어서는 일본이 한국을 한참 앞서간다고 생각했던 소니 관계자들은 한국의 물류회사가 막강한 IT기술력으로 전세계의 화주고객의 재고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통제 ·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다.
앞으로 범한판토스는 현재 연태~인턴~미국으로 가는 운송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일본 제조회사가 자체 계열사로 물류회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일본 국적의 세계적인 물류회사가 여럿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획기적인 일”이라며 “범한판토스의 해외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