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정거래를 금지하겠다는 아이템거래 업체들의 약속이 여전히 공염불에 그쳤다. 물품 카테고리에서 계정 항목을 삭제했지만, 일반 아이템 카테고리에서는 계정 거래가 여전히 활발하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이 아닌 아이템거래 업체들의 적극적인 차단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을 전망이다.
12일 본지가 아이템베이와 아이템매니아 등 아이템거래 사이트를 모니터링한 결과 금지하기로 한 온라인게임 계정거래관련 글이 실시간으로 계속 등록되고 있다.
한 아이템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살펴본 결과 리니지나 아이온 등 인기 온라인게임의 계정이 여전히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 아이템거래 사이트에서 게임 내 직업이나 레벨로 검색하면 계정거래를 원하는 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6일 이후에 등록된 게시물도 상당수이며, 실시간으로 계속 등록되고 있다. 또 계정거래 관련 글들을 확인한 결과 6일 이후에 거래가 완료된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직 계정거래 금지조치 시행 초반임을 감안하더라도 보다 적극적인 차단 조치가 아쉬운 대목이다.
아이템거래 업체들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아이템 거래 중개서비스 개선 권고에 따라 `아이템거래 클린캠페인`을 실시키로 하고, 이의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온라인게임 계정과 육성대행 관련 거래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각 업체들은 아이템거래 항목 중 계정 관련 분류를 삭제하고, 등록된 물품 검색 시에도 계정을 넣으면 검색되지 않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계정 관련 글이 여전히 등록되고, 등록된 뒤에 후속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한 아이템거래 업체 관계자는 “거래 품목 중 계정 항목을 삭제했고, `계정` `육성` 등의 검색어와 관련해서는 검색차단을 실시했다”며 “그 밖의 글들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통해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니터링이 수동으로 이뤄지다보니 일부 누락되는 경우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계정거래 차단 방법을 강화해 안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재현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아직 계정거래 금지조치를 시행하는 초기라서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지속적으로 이행여부를 살펴보고 관련 내용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경우 법 개정을 통한 강제 규제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