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투자, "시스템반도체는 그대로, 메모리는 아직 미정"

삼성전자가 내년 시스템반도체 투자는 그대로 진행하되 메모리 분야 투자는 상황을 봐서 유연하게 대처키로 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 3회 반도체의날` 행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시스템 반도체 투자는 오스틴 공장 등 발표한 그대로 진행하지만 메모리는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안이 있지만 결정은 안 했고, 분기별로 시나리오를 짤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는 지난 3분기부터 D램 가격이 떨어지는 등 내년 1분기까지 하락세가 예상돼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리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경기 화성에 짓고 있는 16라인에 대해서는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것을 암시했다. “16라인은 아직 짓는데 시간 여유도 있고 상황을 봐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권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모리 시장이 내년 2분기, 적어도 3분기에 반등하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권 사장은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면 거의 1년 떨어지는거다”라며 “그렇게 안 되면 큰일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실적도 다소 하향세를 보일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계열 장비회사인 세메스의 투자기업인 다이니폰스크린(DNS) 지분을 전량 인수한 건에 대해서는 “국산화를 가속화한다는 의미로 봐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DNS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삼성전자는 세메스의 85.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내재화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인텔과 공동으로 10나노미터급 반도체 개발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컨소시엄 중 하나를 통해 개발하는 거지 별다른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앞에는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백혈병 환자 가족 모임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회원들이 시위를 벌였다. 반도체의날은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관 · 산 · 학 · 연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축제 행사로,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 1년동안 반도체 산업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상패를 수여하고 반도체 장학생을 선발, 장학금을 수여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