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업체들이 저마다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중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BLU 사업 수익성이 갈수록 박해지고 있는 만큼 신사업 성패가 향후 사운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 진출한 업체가 주를 이루는가 하면 원천 부품·소재 등 후방사업으로 눈을 돌린 곳도 등장하고 있다.
◇손쉬운(?) LED 조명, 성적표는 ‘글쎄’=BLU 업체들이 가장 먼저 눈을 돌린 사업이 LED 조명이다. BLU 제조에 동일하게 사용되는 LED·광학필름·인버터·인쇄회로기판(PCB) 등 관련 부품·소재 조달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LED 평판조명의 경우 BLU와 구조 및 부품이 거의 동일하다. 이에 따라 한솔LCD·디에스엘시디 등이 LED 조명 풀라인업을 갖추었으며,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인 뉴옵틱스도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다.
BLU 핵심 부품인 냉음극형광램프(CCFL) 업체들도 LED 조명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금호전기·우리ETI 등은 지난해 ‘LED TV’ 시장 성장으로 CCFL 출하량 증가세가 꺾이자 LED 조명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금호전기가 ‘번개표’라는 브랜드로, 우리ETI는 모회사인 우리조명에서 조명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BLU 업체들이 대거 LED 조명 산업으로 유입되면서 관련 산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삼성LED·LG전자·루멘스 등 패키지 사업의 지원을 받는 전문 업체들과 중소 LED 조명업체까지 경쟁에 가세하는 반면, 민간 시장 개화는 아직 요원한 탓이다. 실제로 광주광역시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 4월부터 7개월간 판매한 삼성LED·필립스 LED 조명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147만원 남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ED 조명에 진출한 BLU관련 기업들의 이 분야 매출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후방 부품·소재 사업에도 속속 진출=최근에는 경쟁이 치열한 LED 조명 산업을 벗어나 후방 부품·소재 산업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도광판 및 BLU 업체인 레이젠은 사파이어 잉곳의 원재료인 고순도 알루미나(Al₂O₃)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l₂O₃는 사파이어 잉곳 생산량이 늘면서 최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ED 조명 사업을 확장 중인 한솔LCD는 올해 초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전문업체인 크리스탈온을 인수했다. 동시에 웨이퍼 전 단계인 잉곳 생산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부품·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ETI는 지난 6월 홍콩 2차전지 기업인 인피니티 에너지에 121억원을 출자, 지분 50.02%를 인수하면서 2차전지 및 관련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김용화 한솔LCD 부사장은 “기존 사업외에 신규 사업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이 좋고 경쟁 업체수가 적은 후방산업에 대한 투자에 높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