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 시장이 살아나는 이유는?

 LCD에 밀려 퇴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았던 PDP TV가 회생하고 있다. 평판 TV 시장에서 여전히 LCD가 대세를 점하고 있지만 PDP도 그 나름의 장점을 앞세워 독자적인 시장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LCD와 마찬가지로 PDP 모듈 시장에서도 한국 업체들이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는 추세다.

 7일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PDP 모듈 총 1910만대로 전년 대비 무려 29%나 급상승세로 돌아섰다. PDP 모듈 출하량은 지난 2008년 1510만대에서 2009년에는 1480만대로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비수기인 지난해 4분기 출하량만 520만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PDP 모듈 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는 지난해 LCD 패널 업계가 겪었던 어려움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주요 PDP 모듈 업체들은 생산라인을 풀가동했고, 중국의 창홍이 42인치 라인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LCD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여러 PDP 모듈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급격한 시장 구조조정을 거친 뒤 불과 1년 만에 회생한 셈이다.

 40인치 이상 대형 평판TV 시장에서 PDP가 당분간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디스플레이서치의 분석이다. 특히 LCD보다 탁월한 3차원(D)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켄 박 디스플레이서치 애널리스트는 “아직 3DTV가 PDP 모듈 출하량 증가에 기폭제가 되지는 않고 있으나 LCD TV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요소가 된다”면서 “향후 3D TV를 앞세워 PDP 모듈 시장이 오래 존속하는 평판 TV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주요 PDP TV 업체들은 42인치 풀HD급에서 152인치 제품에 이르기까지 3DTV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PDP 모듈 업계에서도 삼성SDI·LG전자를 합친 한국 업체들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추세다. 한때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했던 일본 파나소닉은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 2009년 43.1%에서 지난해 40.7%로 계속 하락했다. 삼성SDI와 LG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31.7%, 23.1%에서 33.7%, 23.3%로 상승했다.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57%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50인치급 이상 대형 평판 TV 시장에서 PDP 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8%로 상승했고, LCD와 가격 격차가 사라진 32인치 모델은 퇴출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