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 시장이 전세 대란, 물가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ED TV, 2011년형 스마트에어컨 등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제품이 각 유통 채널의 매출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소형가전 분야에서는 정수기와 전기밥솥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으나, 구제역이 발생한 지방 중소 도시는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 현재까지 하이마트를 비롯,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가전제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2% 증가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가전제품 판매는 에어컨 예약판매 시황호조 및 LED TV 등 대형 평판TV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이 이처럼 눈에 띄게 성장할지는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에어컨 예약핀매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LED TV를 찾는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할인점과 인터넷쇼핑몰의 가전제품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옥션은 매출액 기준으로 냉장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상승했으며, 에어컨과 TV 판매 성장률도 각각 10%, 8%를 기록했다.
옥션 측은 “LED TV 가격이 지난해 출시가에 비해 많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늘었고, 지난해 김치 파동으로 김치냉장고 수요도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전판매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형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정수기와 전기밥솥, 청소기 판매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제품의 사용주기가 짧아지고 있는데다 가구당 밥솥 보유 대수가 두 대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도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G마켓은 LCD TV, PDP TV 등 평판TV 판매가 전체적으로는 5%가량 감소했으나 LED TV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제역 때문에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와 지방의 가전 판매가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면서 “구제역과 설 연휴로 인해 각 회사의 1분기 실적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원석·안석현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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