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학기술 해외원조 한국형 모델 필요하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리나라 과학기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전쟁의 페허 속에서 50여년 만에 신흥 경제대국으로의 계기가 된 과학기술을 배우려는 개도국 주문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등 개도국에 연구소 설립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또한 250만 달러가 투입되는 인도네시아 에너지환경연구센터도 내년말 설립한다.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연구기관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 과학분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역시 OECD 회원국에게 과학기술 컨설팅과 과기정책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총국민소득(GNI) 대비 0.1%(8억1500만달러)였던 ODA 규모를 2015년까지 0.25%(30억달러)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우리의 ODA 비율은 스웨덴 1.12%, 노르웨이 1.06%에 비하면 턱없이 낮지만 지원분야와 규모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는 50년전 유엔개발계획(UNDP) 등을 통해 국제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어엿한 ‘주는 나라’가 됐다. 이 원조가 산업화와 압축성장의 밑거름이 됐고 과학기술은 성장의 가속페달 역할을 했다.

 강조해둘 것은 ODA에 있어 한국형 발전 모델을 전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의료정보화를 제공할 경우 병원건립은 물론 병원관리 프로그램까지 함께 전수해야 한다. 여기에 우리의 개발 경험과 사업기술, 콘텐츠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조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원조 과정에서 한국의 DNA가 심어진다면 지속적인 협력도 가능하다. 이 경우 개발도상국의 과학기술 발전은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 된다. 품질좋은 공적개발원조에 눈을 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