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지주 3개 계열 은행장이 22일 내정됐다.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우리), 송기진 현 광주은행장(광주), 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경남)으로 이미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들이다. 이번 선택은 이팔성 회장과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인물들로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직의 안정과 통합을 꾀하면서 민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저와 뜻이 맞는 분들로 앞으로 2기 우리금융그룹을 끌고 갈 3개 은행장을 확정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대한 금융권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정부의 민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드러났지만 이들이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만큼 각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는 못했다는 시각이다. 정부 눈치로 은행장을 선임해 시장 참여자와의 이해관계에 상충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민영화가 오히려 겉돌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논란이 됐던 은행장 선정 지연 등에 대해 행추위 측에서는 부인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오종남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은 “처음 추천 일정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진대로 이뤄졌다. 18일, 21일 발표한다는 억측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단정했다. 22일 확정된 일정에 대해서도 비밀로 하겠다는 서약을 했다고 밝혔으며 최종 후보 선정은 논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최종면접(15·16일)과 발표까지 1주일 가량의 시간적 차이를 보인 것에 대해 정부·정치권과 선출과정에서 합의를 도출하는데 난항을 겪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에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이순우 수석부행장은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7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상업은행 홍보실장, 인사부장을 거쳐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수석 부행장을 맡아오고 있다.
송기진 현 광주은행장은 전남 보성 벌교상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은 경남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지난해 12월말부터 경남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아오고 있다.
<미니인터뷰> 이순우 우리은행장 내정자
“민영화 등 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데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이순우 우리은행 내정자는 이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고 가슴 벅차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금융그룹의 숙원사업인 민영화에 대해 이팔성 그룹 회장과 공조해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 내정자는 “지주사에서 민영화에 대한 방향을 정해주겠지만, 우리은행은 지주회사의 맏형인 만큼 최전방에 앞장서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나타난 조직 갈등 시각에 대해, 이 내정자는 “갈등은 없다. 외부에서 걱정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어떤 은행 출신인지 등은 무관하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10년이 지나서 전혀 없다. 봉합이라는 부분은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취임과 함께 거론되는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메가뱅크가 되든 다른 은행과의 (인수·합병) 관계가 되던 그 중심에는 우리은행이 있다”면서 “우리은행이 지배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