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빅뱅 스마트라이프 시대](10) 스마트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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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첨단 물류의 선봉 ‘스마트 물류’

 

 CJ GLS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3차원(D)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3D 가시성 시스템’을 개발해 자사 물류창고에 도입했다. 3D 가시성 시스템은 제품의 유통기한별 재고현황·피킹 진행상태·보관일수별 재고현황·상품 출하빈도 등을 3D 화면으로 한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창고에 제품을 보관하는 랙은 3~5단 등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평면으로는 각 층에 보관된 제품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CJ GLS는 한눈에 창고 전체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재고관리의 효율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전형적인 재래식 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산업에도 ‘스마트 바람’이 거세다. 3D·전자태그(RFID) 등의 기술이 결합되면서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물류·수송원가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첨단 기술을 통해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줄을 잇고 있다.

 

 ◆RFID 물류현장으로 속속= 물류산업의 스마트화 바람은 각종 통신기술을 이용, 물류의 ‘가시성’을 높이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 넓은 작업환경에서 벌어지는 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물류 효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CJ GLS의 3D 가시성 시스템도 창고 내에 각 선반의 공간마다 RFID 칩이 부착돼 중앙시스템과 전파를 자동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게 핵심 기술이다. 각 셀에 보관돼 있는 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터치스크린 화면에 3D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작업자의 업무 효율을 제고한다. 이 회사는 신덕평물류센터 내 지게차에 RFID를 이용한 특수 제작한 위치 추적 시스템을 부착, 작업 동선을 관리한다. 권구포 CJ GLS RFID/USN팀 부장은 “기존 고정형 무선인터넷망(와이파이)나 ‘UWB’ 기술을 이용할 때는 음영지역이 생겼었지만 RFID를 도입하면서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게 됐다”며 “새 시스템 도입 이후 운용비용이 40% 절감됐다”고 말했다.

 범한판토스의 물류 공급망관리(SCM) 가시성 시스템인 PVS(Pantos Visibility System)도 물류 흐름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인터넷 화면에 9개 영역의 메뉴를 구성, 전 세계 고객들에게 화물추적, 선적서류 관리, 창고반입·반출에서부터 재고관리, 선적예약, 항공ㆍ해운 스케줄관리, 컨테이너 운영 현황 파악 및 재고관리, 차량관리 및 추적, 정산업무 등의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컨테이너가 아닌 제품 모델별로 화물 추적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전 세계 다수의 선사 및 항공사, 운송사와 연계돼 있다. 지난 2009년부터는 본사와 전 세계 34개국, 103개 지역, 125개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모든 시스템을 웹을 기반으로 통합·단일화해 글로벌 통합 환경을 구축하는 글로벌 싱글인스턴스(GSI:Global Single Instanc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GSI 프로젝트는 글로벌 프로세스 표준화 기준정보 일원화 애플리케이션 통합의 세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한통운의 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컨테이너 터미널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 차량 운전자가 컨테이너 위치, 터미널 내 차량 이동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전반적인 터미널 운영효율도 더욱 올라가게 됐다.

 이 같은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물류 혁신은 전문 물류 기업이 아닌 일반 사업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 와이브로(Wibro)망 구축’ 사업을 통해 사업장 내 물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전에는 트랜스포터에서 블록의 위치 정보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와이브로 망을 이용, 정체구간 표시·실시간 위치추적 등 GIS를 활용함으로써 물류를 최적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CDMA 기반의 무선통신을 이용해 왔지만, CDMA는 전송속도 때문에 단순 정보 전송에만 사용하는 등 활용범위가 제한적이었다.

 의류 생산업체인 더베이직하우스는 지난해 국내 패션업체로는 최초로 RFID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사 4개 브랜드 중 마인드브릿지·더클래스 2개 브랜드에 우선적으로 RFID 시스템을 도입해 공급 기간 단축 및 물류 비용 절감, 적정재고 관리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 RFID 시스템은 해외 생산공장에서 출하되는 순간 RFID 리더가 자동으로 해당 물품의 정보를 인식해 실시간으로 물류센터로 전송하며, 물류센터에서는 주문서와 일치 여부 및 도착 시간 등을 즉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물류센터에서 매장으로 배송될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매장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송받게 된다. 매장에서는 해당 의류가 판매되는 순간 해당 정보가 본사의 ERP 시스템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본사에서는 전체 매장에서의 판매량과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택배도 스마트하게=TV·인터넷 홈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동시에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택배 사업에도 스마트 기기들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 택배물량은 지난 2007년 6억9000만상자에서 2008년 10억상자, 2009년 11억상자, 2010년 13억상자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평균 택배비는 2500원 선에 머물러 있다. 업체 간 경쟁 탓에 2002년 3700원대에서 32%가량 재차 낮아진 수준이다. 따라서 타 회사 대비 특성상 업무 효율을 높여 운송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대거 동원된다.

 한진은 지난 2000년 택배전산시스템 ‘e-HANEX’를 구축하고 PDA 도입을 통해 본격적인 모바일 물류시대를 개막한 바 있다. e-HANEX는 PDA와 연동해 화물이동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PDA 대신 스마트 폰을 택배 현장 전역에 도입함으로써, 화물 추적서비스는 물론이고 택배차량 위치추적·집배송 관리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주문부터 배송까지 일괄 모니터링이 가능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GIS도 도입했다.

 대한통운은 최근 스마트폰 택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기본적인 택배 접수,반품 접수,운송장 조회 기능은 물론이고 매번 운송장 번호를 입력해 배송추적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배송 현황을 알려주는 ‘배송 알리미’ 기능도 있다. 또 증강현실기술을 도입해 현재 위치 근처에 있는 대한통운 택배영업소를 사진 촬영 한 번으로 편리하게 지도상에서 찾을 수 있도록 했다.

 CJ GLS는 기존 온·오프라인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CJ택배’ 앱을 개발했다. 지난해 6월 아이폰용 앱을 선보였으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안드로이드OS용 앱과 모바일 웹사이트도 오픈했다. CJ택배 앱은 스마트폰에서 택배예약 접수와 배송상황 조회는 물론이고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택배 대리점 위치와 주소, 발송물품의 무게와 거리에 따른 택배 예상요금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강병준 차장(팀장 bjkang@etnews.co.kr), 김원석 기자, 양종석 기자, 문보경 기자, 허정윤 기자, 안석현 기자, 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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