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휴대폰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가 손익계산 분석에 돌입했다.
3일 카메라모듈 업계는 삼성테크윈의 사업 철수 소식에 대해 당장의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주 삼성테크윈은 이사회를 열고 ‘휴대폰 카메라모듈 사업 정지’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가장 큰 수혜 대상은 삼성전기다. 그동안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500만 화소 이상급 고화소 카메라모듈 물량을 양분했다. 삼성테크윈의 삼성전자 내 점유율 상당 부분이 삼성전기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RIM, 소니에릭슨 등 해외 거래처도 상당 부분 겹쳐 삼성전기의 수혜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삼성테크윈 카메라모듈 설비 매입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LG이노텍 등 세 회사가 국내 고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을 분할해 왔다”면서 “한 기업이 빠지면 나머지 회사들이 수혜를 보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삼성광통신도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최근 삼성광통신은 카메라모듈 사업 수익성 악화로 고화소 시장 진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5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모듈 비중이 크지 않았다. 삼성광통신이 삼성테크윈의 물량을 일부 확보하면, 고화소 시장 본격 진입과 동시에 규모의 경제로 인한 원가 경쟁력 강화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캠시스, 파트론 등 업체들은 200만~300만 화소급 제품에 주력하기 때문에 당장의 수혜폭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캠시스는 지난해 500만 화소 제품 개발에 성공해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중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카메라모듈 부문에서 국내 협력사를 추가하는 전망도 나오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근 삼성전자는 휴대폰 제조를 ‘다품종 소량생산’에서 ‘특정 모델 대량생산’ 위주로 전환함에 따라 협력사 추가 영입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했던 삼성테크윈의 추락은 카메라모듈 산업 전환의 신호탄이다”면서 “휴대폰 카메라모듈 시장이 기술 기반 산업에서 노동집약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됐고, 향후 원가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 국내 주요 카메라모듈 업체 매출 순위(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