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일본 대지진을 지켜보며

[전문가칼럼]일본 대지진을 지켜보며

 지난 3월에 발생한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형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는 피해가 심각한 일본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 사회·경제·안보상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와 피해도 더욱더 커지고 있다. 작년 한해의 경우에만 1월 아이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2만여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여름에는 러시아에 폭염이 덮친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는 방사능 피폭 피해로 세계의 관심과 우려를 낳고 있다. 원자력발전의 경우, 화석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며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 발전소 건설비는 비싸지만 우라늄은 석유나 천연가스에 비해 월등히 싸고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10% 정도로 낮기 때문에 우라늄 가격이 오르더라도 발전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런 장점을 토대로 전 세계 48개국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거나 건설 중에 있다. 그러나 원전사고 발생시, 방사능 유출에 대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사고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또한, 운전 중 배출되는 여러 가지 방사능 폐기물의 처리나 수명이 다한 원전 철거 비용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인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더욱 높아진 상태이다. 기후변화 측면에서는 원전의 신규 건설 및 노후시설의 수명 연장이 어려워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될 전망이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는 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역시 원자력발전과 마찬가지로 연료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거나 탄소중립으로 인정된다. 최근 유가의 불안정성을 고려해도 태양광·풍력·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특히 바이오매스의 경우 화력발전에 혼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사용이 편리하다. 또한 여타 에너지원별 발전단가 비교 시에도 바이오매스가 가장 저렴하게 나타난다.

 바이오매스에는 목재펠릿·팜(PKS)·바가스 등이 있으며 이 중 목재펠릿은 일련의 제조공정을 통한 생산으로 함량 비율이 일정하고 재를 포함한 여타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발열량 또한 높아 고효율 발전소 연료로도 적합하다. 이에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보일러 및 대형 발전소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도시 근교의 전원주택 등 소형 보일러에서도 즐겨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목재펠릿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고밀도·고열량 및 낮은 흡습성을 가진 탄화펠릿이 주목받고 있다. 탄화펠릿이란 바이오매스를 무산소 조건에서 열처리해 수분과 일부 휘발성물질이 방출돼 부분 탄화가 일어난 탄화물을 펠릿형태로 성형한 것이다. 탄화펠릿은 고열량이어서 발전소 및 제철소 등에 대량 혼소 가능하기 때문에, 2012년부터 국내에서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제도에도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에서는 이미 탄화펠릿 기술개발을 완료해 상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탄화펠릿 R&D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매스 전문기업인 한국우드펠릿은 작년 4월부터 산림청과 협약을 맺고 탄화펠릿을 개발 중이다.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원자력발전에 대한 불안감은 미국·EU 등에서 자국 내 원자력 발전 확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독일의 경우, 노후한 원자력발전소 7곳에 대해 잠정 가동중단 결정을 내렸으며, 스위스·베네수엘라·이스라엘 등은 원전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중국은 당초 2020년까지 모두 66개 원자력발전소를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태에 따라 신규 건설계획 승인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다.

 하지만 국내외의 부족한 에너지 수요를 감안하면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다만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수명이 다한 노후 시설을 연장 사용하다가 발발한 것이므로 기존에 운영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성을 강화하는 등 세심한 검토를 통해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금번 사태를 계기로 진정한 청정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신재생에너지의 기술개발을 촉진해야 할 것이다. 현재 국제기후변화협약에서 원자력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실적은 인정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신재생에너지원의 중요성이 더욱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규 한국기후변화에너지연구소장 mkyulee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