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시장 체질개선 `눈에 띄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시장이 체질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전문기업들의 자금신청이 전에 없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적극 밀고 있는 성과보증방식 사업 비중도 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19일 현재까지 신청된 ESCO자금은 총 2030억원에 달한다. 자금신청이 시작된 지 불과 40여일만에 지난해 전체 예산인 135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신청됐다.

 대기업 ESCO 사업에 배정된 900억원의 정책자금은 이미 지난달 1000억원의 신청이 들어와 접수가 종료된 상황. 중소기업 ESCO자금 또한 전체 예산 3000억원 중 벌써 1000억원에 대한 접수가 완료됐다.

 성과보증형 사업의 비중도 대폭 늘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성과보증계약은 에너지사용자가 자금을 직접 투자하고 대신 ESCO가 보증한 에너지절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ESCO가 이를 보상하는 방식의 계약방식을 말한다.

 지금까지 신청된 ESCO자금 2030억원 중 성과보증 사업으로 접수된 자금은 1160억원에 이른다.

 대기업 ESCO사업으로 신청된 1000억원중 절반에 달하는 500억원이 성과보증형 사업으로 접수됐으며 중소기업 자금에서도 660억원이 성과보증형 사업으로 신청됐다.

 전체 신청자금 중 약 55%가 성과보증형 계약으로 접수된 것으로 지난해 전체 자금 중 성과보증사업의 비율이 10% 남짓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올해 성과보증형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자금추천이 심사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성과보증 계약은 에너지사용자가 자금을 투자해야 하고 에너지절감에 대한 측정과 사후관리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외면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성과보증형 사업은 자금추천 심사에서 가장 높은 배점을 받기 때문에 기업들의 신청이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는 ESCO시장에서 성과보증계약을 단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동시에 성과배분계약을 2013년부터 완전히 퇴출시킬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대기업 ESCO자금 명목으로 도입하는 민간펀드 자금 1500억원에 대한 신청을 다음 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 등 주요사안을 두고 에너지관리공단과 정책금융공사가 대출약정을 체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업계 부담이 없는 4.5%선에서 금리를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