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현장]`착한` 소셜커머스 `로티플`

기존의 소셜커머스에 실시간 위치기반 개념을 더한 로티플 사이트를 운영 중인 이참솔 대표(왼쪽 첫 번째) 가 연구인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기존의 소셜커머스에 실시간 위치기반 개념을 더한 로티플 사이트를 운영 중인 이참솔 대표(왼쪽 첫 번째) 가 연구인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일산의 한 도넛 가게. 이 가게는 지난 연말 소셜커머스를 이용했다가 낭패를 봤다. ‘딜(소셜 커머스 거래 단위)’을 내놓고 난 후 어느 토요일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 “효과가 기가 막힌다”고 생각한 주인은 다음날도 손님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다량의 도넛을 주문했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그 날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손해는 컸다.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가 어려운 소셜커머스의 심각한 단점이다. ‘오 일산’ 이라는 지역 기반의 소셜 커머스 업체를 운영하던 이참솔 사장(27)은 도너츠 가게 주인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다. `착한` 소셜커머스를 만들어야 겠다고.

 이 사장을 포함한 KAIST 전산학과 02학번 동기생 7명이 지난 3월 만든 소셜커머스 기업 ‘로티플’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대기업 등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던 이들은 새로운 소셜커머스를 만들어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회사명(Lotiple)은 위치(location)·시간(time)·사람들(people) 세 단어를 합성해 만든 것으로,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소셜커머스라는 새로운 모델을 들고 나왔다.

 “구제역 파동이 일자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싼 가격에 소셜 커머스를 통해 쿠폰을 구매한 사람들에겐 공급 가격 상승 후에도 일선 가게에선 손해를 보면서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명백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죠.”

 소셜커머스에 실시간 개념이 필요한 이유를 이 회사의 윤동희 이사는 이같이 설명했다. 로티플에서 나오는 ‘딜’은 상점 주인이 사용 시간을 내놓은 후 몇 시간 이내로 설정할 수 있다. 가령 2~4시 식당에 손님이 뜸한 시간에 싼 가격에 내놓고 손님을 더 불러 모을 수 있다.

 실시간이기 때문에 위치 기반의 서비스가 필수다. 이를테면 강남역 인근의 식당에서 딜을 내놓으면 근처에 있던 사람이 확인하고 딜을 구매 후 바로 가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수요와 재고가 어긋나지 않고 맞아 떨어지는 소셜커머스 방식인 셈이다.

 로티플은 현재 70여개의 회원 상점을 확보하고 있다. 사무실이 위치한 강남역에서 시작해 홍대·신촌·이대 부근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직원도 42명으로 불어났고, 지난 5월에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도 받았다.

 로티플 소셜커머스는 웹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상품을 내놓는 상점주에게는 필요한 경우 스마트패드를 로티플 측에서 대여해 주기도 한다. KAIST 전산학과 출신의 개발자들이 포진해 있는 ‘기술 기반’ 소셜커머스 기업이기 때문에, 상점 주인들이 상품 정보를 입력하고 딜을 내놓기 위한 UI가 불편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설계한 것도 강점이다. 편리한 UI 덕분에 30초면 상점 주인들은 새로운 딜을 내놓을 수 있다.

 딜을 구매한 후 정해진 시간까지 상품을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100% 환불을 해준다. 현재까지 이러한 환불 비중은 20% 이내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올해까지 목표 회원 수는 30만명. 대형화한 일부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거나 출시 준비 중이지만, 기술력과 선점 효과를 통해 승부를 본다는 목표다. 또 소셜커머스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을 이어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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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현장]`착한` 소셜커머스 `로티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