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가격 고공행진에 CNG 택시 `인기`

삼천리가 대신교통과 손잡고 시범운영 중인 CNG택시.
삼천리가 대신교통과 손잡고 시범운영 중인 CNG택시.

 치솟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에 택시들이 값싼 압축천연가스(CNG)로 연료를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도시가스와 삼천리·대륜E&S 등 도시가스 업체들이 도시가스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LPG를 사용하고 있는 택시들의 연료 전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토해양부에 등록돼 있는 CNG 택시는 전국에 504대. 이중 법인택시가 260대, 개인택시가 244대다.

 대한도시가스는 강남지역 택시사업자와 함께 163대 택시 연료를 CNG로 바꿨다. 대한도시가스 지원으로 100대를 우선 개조해주자 입소문을 타고 연료 전환 요청이 추가로 들어온 것이다. 최초 100대는 대한도시가스가 개조비용을 대당 200만원씩 지원해주는 대신 일정 물량 이상의 CNG를 대한도시가스 충전소에서 충전해야 하는 조건이다.

 대륜E&S는 지난해 47대에 이어 올해 120대 택시 연료를 CNG로 전환할 계획이다. 2% 저리로 개조비용을 융자해주는 방식이다. 이자는 택시업체와 대륜E&S가 반씩 부담한다.

 최근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인 삼천리도 택시업체인 대신교통과 연료 전환 사업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삼천리는 3개월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CNG 전환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성에너지는 직원들 차량 일부를 CNG로 개조해 운영하면서 택시 연료 전환 사업을 꾀하고 있다.

 CNG 택시가 늘어나는 이유는 LPG에 비해 값이 싸기 때문이다. 높은 LPG 가격에 허덕이는 택시업계와 천연가스 수요처를 늘리려는 도시가스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CNG 가격은 LPG의 62.5% 수준. LPG택시가 1만6000원의 연료비를 쓸 때 CNG택시는 1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대한도시가스는 CNG 전환으로 연간 210만㎥의 추가 물량을 예상하고 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당 900원 기준 18억9000만원이다.

 도시가스업체 한 사장은 “연료를 CNG로 바꾸면 택시 1대당 약 500만원인 개조비용이 8개월이면 회수된다”며 “LPG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차량을 임의로 개조하다보니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충전소 부족 현상이다. 지금은 LPG에 비해 저렴하지만 CNG 택시가 늘어나면 세금이 붙게 돼 비용적인 매력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LPG 업계 관계자는 “사실 논란이 되는 안전성 문제는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충전소도 적고 CNG나 LPG의 대기환경 영향 정도가 비슷한 상황에서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차량을 개조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꼬집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