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주요 대기업 그룹 총수 31일 회동…재계, 어떤 보따리 풀까?

31일 이명박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의 ‘공생발전 간담회’가 청와대에서 열린다. ‘공생발전’이라는 이름을 내건 간담회인데다가 범현대가의 수천억원 규모 기부가 이뤄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총수들의 고민이 깊다.

 이 대통령은 회동을 염두에 둔 듯 30일 국무회의에서 “공생발전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주도해가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스스로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사재출연에 대해) 인식과 문화의 변화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간담회는 말 그대로 간담회”라면서 “소통하는 차원이지 그룹 총수들이 무엇을 발표하거나 약속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참석자들이 무엇을 들고 나와 어떻게 이야기할지는 알 수 없다”며 화답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삼성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8년 특검 수사 이후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 측은 “청와대 회동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사전에 뭐라 확정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에 기부의 선수를 빼앗긴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할지, 효과적인 새 묘안을 낼지가 고민거리로 풀이된다.

 LG는 6개 공익재단을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중심으로 동반성장의 새 포인트를 강조한다는 입장이다. SK는 69개에 이르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공생발전과 일자리창출 방안에 대해 소구한다는 생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 전반의 ‘동반성장’ 추세에 이미 여러 안들을 내놓았지만 그래도 더 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이해하고 있다”면서 “간담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 대통령이 직접 사재출연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냥 갈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 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가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