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코어 시대, 컴퓨팅 한계에 도전한다

IDF2011에서 저스틴 래트너 CTO(왼쪽)와 윌 아이엠 혁신담당 이사가 인텔랩에서 개발한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윌 아이엠은 유명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로, 올 초 인텔의 혁신담당 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IDF2011에서 저스틴 래트너 CTO(왼쪽)와 윌 아이엠 혁신담당 이사가 인텔랩에서 개발한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윌 아이엠은 유명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로, 올 초 인텔의 혁신담당 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인텔이 멀티코어에 이은 다중(Many)코어 시대를 열고 10년 내 에너지효율을 300배 높이기로 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폐막한 ‘인텔개발자회의(IDF) 2011’에서 저스틴 래트너 인텔 CTO는 인텔 랩이 미래를 대비해 개발 중인 ‘극한 컴퓨팅(Extreme Computing)’ 기술을 소개하면서 이 같은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극한 컴퓨팅 핵심은 다중코어(계산기능을 수행하는 논리회로)다. CPU의 계산속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동작 주파수를 높이거나 더 많은 코어를 넣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 데 후자 방식이 대세다. 현재 서버용 프로세서는 하나의 CPU에 10코어를 넣는 기술까지 상용화됐다. 인텔은 내년에 슈퍼컴퓨터용 48코어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산술적으로 5배 가까이 계산 속도가 빨라진다. 앞으로 수십, 수백 개의 코어가 하나의 프로세서 안에 들어가게 된다.

 다중코어를 구현하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인텔은 10년 내 에너지 효율을 300배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우선 2018년까지 전력 소모를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 100기가플롭스 성능에 현재 200W 정도 전력이 소비되지만 2018년에는 2W만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마이크론과 공동으로, 에너지 효율을 7배 끌어올린 하이브리드 큐브 메모리를 공개했다. 최소 동작전압인 ‘문턱 전압’ 수준으로 동작할 수 있는 코어(Near Threshold Voltage Core)도 소개했다. 문턱 전압으로 트랜지스터를 작동시켜 에너지 소모량을 10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작업량이 적을 때에는 CPU 전력을 10㎽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 인텔은 이 기술을 적용, 우표 크기만한 태양전지로 CPU를 구동하고 PC까지 동작시켰다.

 인텔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진전된 소프트웨어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다중코어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병렬 프로그래밍 기술도 발표했다. 웹 페이지를 만드는 자바스크립트는 싱글코어로만 동작해 다중코어 CPU라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병렬 프로그래밍 기술을 적용하면 다중코어의 계산능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작업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웹 애플리케이션, 무선 기지국, PC보안 등의 분야에서 프로그램을 보다 신속하게 작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스틴 래트너 인텔 CTO는 “컴퓨팅 한계에 도전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 우리에게는 기술보다 상상력이 더 큰 과제인 만큼 내일을 향한 프로젝트(Tomorrow Project)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랩은 인텔이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연구조직이다. 15일 폐막한 IDF에서는 이 외에도 구글과 인텔의 협력, 울트라북 로드맵 등이 발표돼 세계 IT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